이스라엘, 가자 지원 방식 대대적 개편 추진

국제기구·민간업체 통해 ‘가족별 배급’ 전환 계획… “하마스 개입 차단” 의도rn“지원이 아니라 통제”…“군 개입은 인도주의 원칙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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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월 인도적 지원 물품을 실은 4,200대의 트럭이 검문소를 거쳐 여러 국경 검문소를 거쳐 가자 지구로 들어가는 중이다.  © COGAT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지원 방식 전면 개편 계획을 밝혔으나 유엔과 주요 국제 구호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3월 2일 이후 중단됐던 지원 재개에 앞서 하마스의 물자 전용을 차단하기 위한 시도로, 개별 가정에 식량 상자를 배분하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초부터 약 두 달간 가자지구로의 모든 물자 반입을 차단해왔으며, 현재는 하마스의 영향력을 차단한다는 명목 아래 식량, 의약품, 연료 등 기본 물자의 공급 재개 조건으로 새로운 통제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이스라엘군의 개편된 계획에 따르면, 각 가정은 대표자를 지정해 가자 남부에 위치한 이스라엘군 보안지대로 이동해 식량 상자를 수령하게 된다. 해당 상자는 여러 차례의 검사 절차를 거친 뒤 직접 전달되며, 보통 수일간 생존 가능한 분량이 담긴다. 이전의 대규모 창고 보급 방식은 폐지된다. 이 시스템에 따르면 모든 물자는 가자 남부 한 지점으로만 통과되고, 이후 군 또는 민간 경비업체를 통해 5개 분배 거점으로 전달된다.

 

이번 구상은 아직 최종 승인을 받지는 않았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과 보안 당국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에얄 자미르는 군이 직접 배분을 맡지 않는다는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 군은 국제기구 및 민간 보안업체의 배분을 외곽에서 보호하는 역할만 수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유엔과 20여 개 구호단체는 이 계획이 현실성이 없고, 국제 인도법에 위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먼 거리의 거점으로 이동하도록 강요당할 수 있다”며, 이는 사실상 거주지 강제 이전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구호기준에 따르면 가자지구 인구 규모에 따라 최소 100개 이상 분배 지점이 필요하지만, 이스라엘이 제안한 5곳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한, 일부 단체는 이스라엘이 자신들에게 직원 명단과 개인정보 제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반이스라엘 단체는 배제될 수 있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은 민간 보안업체가 구호 활동을 수행하는 것은 자금 지원 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며, 이스라엘의 새로운 계획이 가자 지원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을 가져오려는 시도라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구호 물자를 전용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 자금으로 전투원을 모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유엔은 “배분은 철저히 감시되고 있으며, 하마스의 전용 증거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구호 분배에는 직접 개입하지 않되, 국제기구 및 민간 보안업체에 대해 외곽 경호만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구호단체는 “군이 배후에 있는 지원은 위협적이며, 모든 인도주의 원칙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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