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후티 정권 제거 작전 전말…‘행운의 한 방울’의 무대 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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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IDF)이 8월 28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고위 관료들을 정밀 공습으로 제거한 작전은 수 주간의 정보 수집과 작전 준비 끝에 실행된 것으로, 약 200명의 정보 인력이 비밀 벙커에 투입된 대규모 작전이었다. 이는 2일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 보도로 전해졌다.

 

사나에서 후티 반군 최고위층 장례식이 치러진 다음 날인 2일, 이스라엘 안보 당국은 “무함마드 알아트피 후티 국방장관과 무함마드 알루마리 후티 참모총장이 수도 한복판 빌라에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두 사람이 생존했다”는 예멘 측 주장은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후티 측이 지휘부 피해 규모를 축소하며 지휘 사슬 약화를 감추려 한다고 평가한다.

 

 

이스라엘은 또한 아브둘말리크 알후티 후티 최고지도자가 합법적 제거 대상이라고 못박았다. 그의 상징적 위상은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의 후반기 행보와 유사하며, 수년째 지하 은거와 사전 녹화 연설만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의 제거가 후티 조직 전반에 심대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본다.

 

7월부터 준비된 비밀 작전

작전 구상은 7월에 시작됐다. 가자지구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고 이스라엘 내부에서 인질-휴전 거래와 전쟁 확대를 둘러싼 논쟁이 고조되던 시점에,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슐로미 빈더 이스라엘군 정보국장(아만)은 정보국 연구부서에 예멘 전선 집중 검토를 지시했다. 후티의 미사일·드론 지속 공격에 대응해 억지력을 높이려는 판단에서다.

 

지시에 따라 정보국 산하 8200·9900·504부대 등 각 부대에서 모인 장병 약 200명이 중앙 이스라엘의 비밀 벙커에 집결했다. 미군 중앙사령부(CENTCOM) 대표단도 합류해 후티 지도부 표적 정보를 정밀 수집했다. 이때 A 중령(연구부서)은 사나에서 국방장관·참모총장 등 최고위 지휘부가 참석하는 비공개 안보 회의가 예정됐다는 사실을 포착했고, 곧바로 M 준장(작전부장)에게 보고했다.

 

정보 당국은 여러 후보지를 놓고 회의 장소를 다층 검증했고, 최종적으로 사나의 주거 지역 내 대형 빌라가 회의 장소로 특정됐다.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과 정치권 승인이 연달아 이뤄지자,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즉시 출격했다. 칸 보도에 따르면 당시 빌라에는 후티 총리·장관·국방장관·참모총장 등 최소 20명이 운전기사·경호인력·보좌진과 함께 모여 있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특히 “작전 현장에는 고위 군·정치 지도부가 직접 관여해 국제법상 정당성이 확보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즉,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목표물이 군사적·정치적 지휘부임을 확인한 뒤 공습이 승인됐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을 ‘행운의 한 방울(Operation Drop of Luck)’로 명명하고, 후티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대한 대가를 분명히 하는 추가 비공개 작전을 준비 중이다.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은 “후티는 공격의 대가가 얼마나 큰지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응과 추가 도발

사우디 일간 아슈라크 알아우사트는 이번 타격 이후 후티 지도부가 “전례 없는 혼란과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고위 인사들은 사나를 떠나 북부 농촌 지역으로 피신했고, 가족들 역시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졌다. 후티 지도부는 추가 타격을 우려해 고위 간부들에게 정부 청사 사용과 공개 장소 집회를 피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 최고지도자 아브둘말리크 알후티는 공습 직후 자국 방송 알마시라 TV에 출연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며 보복을 선언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예멘 내 공습은 결코 우리 전투 의지를 꺾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이어 2일 북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드론 2대와 미사일 1발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8월 말에는 사우디 얀부항 인근에서 이스라엘 소유 유조선 스칼렛 레이호를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해상 보안 당국은 즉각적인 확인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후티는 같은 날 드론 4대를 이스라엘로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텔아비브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IDF)은 “예멘에서 출격한 무인기를 국경 진입 전 격추했다”고 발표했으며, 방공정책에 따라 경보는 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2일 새벽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이 사우디 상공에서 공중 분해됐다고도 덧붙였다.

 

후티 공격의 연혁과 배경

후티는 구호에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유대인에게 저주를”를 내걸고 있으며,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 테러 이후 이스라엘과 국제 해상 교통로를 겨냥한 공격을 본격화했다.

 

2025년 1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성립되기 전까지, 후티는 4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수십 기의 드론·순항미사일을 이스라엘로 발사했다. 이 가운데 2024년 7월에는 텔아비브에서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당해,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예멘 공습에 나서기도 했다.

 

휴전기 동안 공격을 멈췄던 후티는, 3월 18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공세를 재개한 이후 다시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후티가 발사한 무기만 해도 탄도미사일 71발과 드론 최소 23대에 달하며, 일부는 발사 직후 바다나 사우디 영공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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