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보포트 성 지하 헤즈볼라 터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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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보프트 요새 지하터널 (사진=X@Osint613)

이스라엘군(IDF)이 레바논 남부 보포트 능선 지하에서 헤즈볼라가 구축한 대형 터널 단지를 공개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7일 해당 지역 현장 취재를 통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터널은 이란의 직접 지원 아래 건설된 것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한 발사 거점과 이스라엘군 지상 작전에 맞선 방어 진지 두 가지 목적으로 설계됐다.

이스라엘군 공병 정예부대 야할롬(Yahalom) 소속 장교는 현장 취재에서 “터널 입구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앞에 메툴라가 보인다”며 터널이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조준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두 번째 목적은 보포트 능선을 향한 이스라엘군 지상 기동에 맞선 방어이며, 우리는 그들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터널은 절벽 면에서 산 속으로 1.3킬로미터(0.8마일) 뻗어 있다. 내부에는 상하수도와 전기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샤워실·화장실·취사 공간을 포함한 복수의 거주 구역이 마련돼 있다. 야할롬 장교는 “가장 높은 수준의 수술실로, 완전한 무균 상태에 각종 기계와 장비가 갖춰져 있어 이 터널 안에서 바로 수술을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갖춰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장교들은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 터널에서 수개월씩 머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야할롬 장교는 이 터널이 완성되기까지 10~15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 남부의 바위투성이 지형에 이런 지하 시설을 만드는 것은 막대한 투자와 긴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라며 “굴착·폭파·토사 반출 과정 전체가 이스라엘의 눈을 피해 이뤄져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시설을 조만간 폭파할 계획이다. 취재 당시 야할롬 부대가 터널 곳곳의 방과 통로에 이미 폭발물을 설치해둔 모습이 포착됐으며, 취재진은 터널 안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지 말 것을 경고받았다.

이스라엘군은 터널 내부에서 “예외적으로 많은 양”의 무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방공 시스템과 이란제 대헬리콥터 지뢰 등 “독특하고 높은 가치를 지닌” 무기도 포함됐다. 야할롬 장교는 “이전에는 손에 넣지 못했던 이란제 무기들로, 이스라엘로 가져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터널 안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사살됐다고도 확인했다.

보포트 능선은 해발 약 680미터(2230피트) 높이의 가파른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이스라엘 갈릴리 북부와 레바논 나바티에 일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전략 요충지다. 레바논에서는 칼라트 알-샤키프(Qalaat al-Shakif)로 불리는 이 요새는 이스라엘이 26년 만에 탈환한 역사적 거점이다. 이스라엘은 2000년 철수 이후 2026년 5월 31일 이 성채를 재점령했다. 제36사단장 이프타흐 노르킨 준장은 이번 현장 취재에서 보포트 능선 확보가 “갈릴리 북부 돌출 지역, 메툴라, 인근 지역사회의 방어에 결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번 교전 기간 보포트 능선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 400발 이상을 발사했으며, 주요 표적은 이스라엘 북부 접경 마을 메툴라였다. 헤즈볼라는 이란이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공습을 받자 3월 초부터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재개하고 레바논 남부에서의 지상 교전도 벌였다. 1인칭 시점(FPV) 드론과 대전차미사일도 이 지역에서 운용됐다.

보포트 성채에서 북쪽으로 수 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알리 타헤르 능선은 나바티에 외곽에 위치하며,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대원들이 긴장된 대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을 통제하고 있지만 능선 지하에는 헤즈볼라의 또 다른 “전략적” 지하 시설이 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 지하 시설은 헤즈볼라 바드르 지역 사단의 “핵심 지휘 거점”이다. 수십 명의 헤즈볼라 대원이 터널 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스라엘군은 휴전 기간에도 탈출하거나 증원 병력을 들이려는 헤즈볼라 대원들을 간헐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휴전 합의 조건상 이스라엘군은 이 능선 지하 시설을 직접 장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르킨 사단장은 “현재 휴전 상태에서 방어 국면에 있지만 모든 상황에 대비해 공세 작전으로 즉각 전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헤즈볼라가 병력을 재정비하고 전투 지역에서 무기를 빼내거나 일부 진지와 능력을 향상시키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주시하고 있으며, 전투 재개가 요구된다면 해당 병력을 타격할 수 있고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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