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4년 6월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인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가 앤터니 J.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미국 국무부 |
이스라엘군이 9일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카타르 사이의 깊은 유착 관계를 폭로하는 문서를 확보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은 보도했다. 이 문서들에 따르면 하마스는 카타르를 핵심 동맹국으로 여기며, 2020년 트럼프 행정부의 ‘세기의 협상’ 무산을 위해 이란, 터키와 함께 공조한 정황이 담겨 있다.
문서에는 2019년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장이 당시 카타르 외무장관였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현 카타르 총리) 와 회동하며 “카타르 자금은 운동의 주된 생명줄”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카타르와 터키 내 군사기지에서 하마스 대원을 위한 특수 훈련이 논의됐으며, 시리아에서 온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레바논 내 하마스 부대에 통합될 계획도 검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마스 내부 문건에서는 카타르가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할 가능성을 ‘팔레스타인 민족 프로젝트의 종말’로 규정하며 강하게 경계한 흔적도 발견됐다. 아울러 하마스는 가자지구 내에서 이집트를 대신해 카타르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니예에게 보낸 메모에서 하마스 최고지도자였던 야히야 신와르는 “2020년 여름 이집트는 긴장 완화를 시도했으나, 우리는 그들을 배제하고 카타르에 외교적 과실을 넘겼다”고 적었다.
또한 문서에 따르면, 하마스 대표단은 이란 방문 중 이란 외교부 관계자로부터 “카타르-터키의 지지가 반갑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6월에는 할레드 마샬 하마스 고위 지도자와 타밈 카타르 국왕이 회동해, 오만의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샬은 당시 “세기의 협상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5월 ‘수호자의 성벽’ 작전 이후 하니예는 신와르에게 “국왕과 비공식 회동을 갖고 저항에 대해 안심시켰으며, 비공식 자금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전하며, “당신은 군사 작전의 긴급 수요를 중심으로 편지를 작성하고 승리를 국왕께 바치라”고 지시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이후,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 중재자로 나서고 있으며, 예루살렘은 수년간 인도적 목적의 현금 지원을 카타르가 가자지구로 이전하는 것을 허용해 왔다. 이 조치는 이스라엘 내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