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미국 경고에도 가자서 잔혹행위 지속

무장해제 거부하고 권력 재장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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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0월 18일 하마스 정치국원 모함메드 나잘이 로이터 통신과 도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유튜브 화면 켑쳐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폭력이 급격히 심화되고 있다.

 

10월 13일 인질 송환을 시작한 뒤, 하마스는 지하 터널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가자 내 통제권 회복에 나섰다. 이에 미국은 공개 경고를 보냈다.

 

미국 “가자 주민 향한 공격, 휴전 위반” 경고

미 국무부는 18일 성명을 통해 “가자 평화협정 보증국들에 하마스가 가자 주민을 상대로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신뢰할 만한 첩보를 통보했다”며 “만약 이런 공격이 자행될 경우, 이는 심각한 정전 위반이자 평화 중재 노력을 훼손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하마스가 이 공격을 감행한다면, 미국과 보증국들은 가자 주민을 보호하고 휴전의 완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하마스는 미국과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등 중동 무슬림 국가들의 중재로 10월 8일 체결된 합의에 따라 모든 사망 인질의 시신을 이스라엘에 인도해야 했지만, “시신 수색이 어렵다”는 이유로 송환을 지연하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는 인질들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무장 해제돼야 한다. 단서도, 예외도 없다.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며 “하마스는 20개항 평화안에 따라야 하며,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마스 “미국, 이스라엘의 거짓 서사 되풀이 말라”

미국의 경고가 발표된 다음 날인 19일, 하마스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이를 정면 반박했다.

 

하마스는 “미국의 이러한 주장은 근거 없는 날조로, 이스라엘의 허위 선전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하마스는 자신들이 가자 주민을 공격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부정하며, 오히려 “미국 행정부는 점령군의 거짓된 내러티브를 반복하는 일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의 지속적 휴전 위반 행위, 특히 범죄 조직을 지원하고 피난처를 제공하는 행위를 제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범죄 조직을 지원하고 피난처를 제공한다”고 언급한 부분은, 가자 남부와 북부에 자리잡은 야세르 아부 샤밥과 아슈라프 알만시가 이끄는 가자 민병대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마스는 자신들이 “가자 주민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이스라엘 측의 일방적인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마스, 주민 처형, 고문…팔레스타인 내부 규탄

휴전 이후 하마스의 폭력은 오히려 심화됐다. 이스라엘군이 물러난 나머지 가자 전역에서 하마스 요원들이 주민들을 고문하거나 거리에서 공개 처형하는 영상이 잇따라 공개됐으며, 반대파 인사들이 잇따라 체포·살해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이끄는 파타(Fatah)는 즉각 성명을 내 “하마스의 폭력은 가자 주민에 대한 범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폭스뉴스는 하마스에 쫓겨 숨은 팔레스타인 변호사 무멘 알나투르의 증언을 인용해 “휴전이 발효된 직후 하마스는 터널에서 나와 자신들에게 반대했던 가족들을 학살했다”며 “하마스는 ‘우리가 돌아왔다’는 신호를 공포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 무장해제 거부…”3~5년 재건 휴전” 제안

하마스 정치국 간부 무함마드 나잘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무장해제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며 “무장해제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고, 누구에게 무기를 넘긴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은 과도기이며, 기술관료 중심의 행정이 구성되겠지만 현장 통제는 하마스가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실상 ‘통치 지속’을 선언했다. 또한 “3~5년의 휴전 기간 동안 가자를 재건할 의향이 있다”며 “그 이후의 일은 팔레스타인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최근 거리 처형 영상을 옹호하며 “전시에는 예외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20개항 가자 평화안’, 실행 차질

미국이 9월 29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20개항 가자 평화안’은 즉각적 휴전, 단계적 이스라엘 철수, 하마스의 인질 전원 석방과 무장해제, 2,000명가량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그리고 ‘비정치적 기술관료 위원회’에 의한 과도 행정 수립을 골자로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하마스를 제외한 모든 당사국이 동의했다”며 “하마스가 이를 거부할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의 발표 이후 하마스는 사실상 재무장에 나섰고,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가자 중부와 남부에서는 여전히 폭력과 숙청이 이어지고 있다.

 

가자는 지금 권력 공백 상태…이스라엘-미국도 속내 달라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시신을 모두 돌려주기 전까지 라파 국경 개방을 거부하고 있다. 또한 이집트·튀르키예·카타르 등이 주도하는 ‘가자 재건 행정’ 구상에도 부정적이다.

 

한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외부 세력의 주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가자의 미래는 외부가 아닌 지역 안보 현실 속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가자 내 권력은 공백 상태다. 하마스는 10월 13일 이후 절반가량의 지역을 장악했고, 반대 세력은 숙청됐다. 미국 중앙사령부 요원들이 이스라엘에 파견돼 합의 이행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현장 통제는 여전히 하마스의 영향권 안에 있다.

 

하마스의 변함없는 태도

미국과 파타의 비난에도 하마스는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나잘 정치국원은 “하마스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 땅의 일부”라고 말했다.

 

가자에서의 폭력과 정치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다른 중재국들의 노력도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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