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10일 휴전, 트럼프 압박이 결정적

네타냐후 “미 요청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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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오른쪽) (사진 편집: 이갈렙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10일 휴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속에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안보내각 회의에서 휴전 수용 배경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의 요청”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포스트는 1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 미국 고위 당국자들에게 “양국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태에선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총리와 아운 대통령 간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운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그는 “정상 간 통화는 지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때만 가치가 있다”며 “실질적인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특히 휴전도 없는 상태에선 지금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운 대통령은 향후 통화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에 앞서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루비오 장관에게도 전달됐고, 이후 아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운 대통령에게 “휴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통화가 이어졌다. 이스라엘 소식통은 두 사람이 이날 최소 한 차례 통화했다고 전했다. 이후 열린 안보내각 회의에서 휴전 수용 배경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의 요청”이라고 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최근 이란과의 휴전과 레바논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최근 며칠 동안 이스라엘이 먼저 레바논 휴전을 강하게 요구한 정황은 없었고, 미국은 이스라엘에 레바논 내 공격 수위를 낮춰 달라고 요청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에 따르면 이란도 이번 휴전 국면에 영향을 미쳤다. 이란은 최근 중재 채널을 통해 미국에 레바논에서 휴전이 이뤄져야 미·이란 협상도 진전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고위 당국자들은 레바논 휴전이 없으면 미국과의 대화도 진전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중재자들에게 전했다고 한다.

 

현재 이란을 방문 중인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도 워싱턴에 이런 메시지를 전달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직접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란이 레바논 휴전과 미·이란 협상을 연결하려 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예루살렘포스트에 “정말 우려해야 할 부분은 이란이 레바논 협상과 이란 협상을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휴전은 겉으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교전 중단 합의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중재와 레바논의 조건 제시, 이란의 압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기사에 나온 직접적 사실관계만 놓고 보면, 이번 국면 전환의 직접 계기는 아운 대통령의 통화 거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약속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수용한 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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