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한글학교, 38년째 이어지는 뿌리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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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한글학교에서 한인 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다

 

1985년부터 시작된 역사

이스라엘 한글학교는 1985년 여름 계절학기로 첫발을 내디딘 후, 38년째 현지 한인 청소년들에게 뿌리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1987년부터는 매주 금요일 정규 수업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 자녀를 키우던 학부모들이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자발적으로 학교를 세웠다. 이스라엘 한인회가 재정을 마련해 운영 기반을 갖췄다.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한글학교는 예루살렘에서 매주 금요일에 수업을 진행한다.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초등학생들은 대한민국 공교육 교과서를 기반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은 독서, 논술, 토론 중심으로 공부한다. 

 

예루살렘 외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거리 문제로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학교는 운동회 같은 행사를 통해 다함께 서로 대면하며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부모 모두가 한국인인 자녀들에 비해 한국어가 비교적 서툴러 교과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이들을 위해 1대1 교사 매칭으로 기초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 2024년 한글 학교 한마음 가족 운동회에서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정체성을 회복하는 공간

한글학교 학생들의 배경은 다양하다.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도 있고, 한국에서 와서 몇 년 머물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 아이도 있다. 이들은 주중에는 히브리어나 영어를 쓰는 현지 학교를 다니며 언어적, 문화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김메리 교장은 한글학교가 이런 학생들에게 정체성을 회복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평소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며 쌓인 긴장을 한글학교에서 “나는 한국 사람이다”라고 느끼며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는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하며 동질감을 느끼고 한국을 경험하는 것이 한글학교의 중요한 역할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장기 이민이 어려워 대부분 가정이 4~10년 안에 귀국한다. 김 교장은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정체성 혼란 없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한다는 미안함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지만, 최선을 다해 뿌리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경험을 가진 선생님들

한글학교는 이스라엘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현지 학교 경험이 있는 한국인 교사들을 채용하고 있다. 이 선생님들은 히브리어, 영어, 한국어를 모두 구사한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마주하는 언어 장벽을 줄여주고, 현지 교과서와 개념을 함께 설명하며 기본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

 

정부 지원과 운영 체계

이스라엘 한글학교는 재외동포청의 지원을 받고 있다.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을 통해 운영 상황이 정기적으로 점검된다. 재외동포청은 다문화 가정용 교과서를,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은 한국 학생용 교과서를 대사관을 통해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 한글학교가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들. 한글학교는 대한민국 공교육 교과서를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누카 맞이 한국-이스라엘 문화행사

한글학교는 이스라엘 명절인 하누카 기간에 맞춰 특별한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누카는 기원전 2세기 유대인들이 성전을 되찾은 것을 기념해 8일 동안 촛불을 밝히며 축하하는 ‘빛의 축제’로, 올해는 12월 14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진다.

 

▲ 이스라엘 명절인 하누카 기간에 맞춰 한글학교가 준비하고 있는 행사 포스터.

 

행사는 12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예루살렘 퍼스트 스테이션에서 열린다.

 

한글학교 어린이들의 태권도 시범과 현장수업, 한국 전통악기 연주가 준비돼 있으며, 하누카 음악 공연과 유대인 어린이들을 위한 팽이놀이 체험 등 양국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이와 함께 김밥·떡볶이 등 한국 음식과 하누카 전통 음식도 현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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