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뒤의 진짜 전쟁은 중동 질서 주도권 다툼"

"이란은 연계, 미·이스라엘은 분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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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 발사 훈련중인 이란혁명수비대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서 오가는 미사일의 진짜 목적은 군사적 타격이 아니라 휴전 협상이 굳어지기 전에 중동의 전후 질서를 자국에 유리하게 재편하려는 치열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 거주 테크 임원이자 뉴스 큐레이터인 데이비드 코조카루가 9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블로그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코조카루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의 즉각적인 휴전을 언급한 것을 출발점으로 삼아, 평화가 임박했다면서도 지역이 오히려 확전으로 치닫는 이유를 물었다. 그의 답은 단순하다. 각 진영이 외교적 틀이 굳어지기 전에 유리한 균형을 선점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란의 핵심 목표는 협상을 좁은 핵 합의로 국한시키지 않고 레바논·예멘·이라크 등 역내 대리세력 전체를 아우르는 지역 강국으로 공식 인정받는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이런 맥락에서 레바논이 갑자기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거점을 반복 타격하는 동안 이란이 침묵한다면 이란의 ‘저항의 축’ 전체가 신뢰를 잃는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 때문이라는 게 코조카루의 분석이다. 미사일의 실제 피해는 제한적이었지만 전략적 메시지는 분명했다. 헤즈볼라는 이란과 분리될 수 없고, 레바논은 더 넓은 지역 방정식과 떼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와 홍해 위협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란의 네트워크가 여전히 레바논·예멘·걸프 해상 교역로 등 여러 전선에 동시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세계에 각인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코조카루는 이란의 진짜 레버리지는 “불안정 자체”라고 단언했다.

 

미국·이스라엘 진영의 전략은 정반대다. 코조카루는 현 국면의 핵심 대립 구도를 이렇게 요약했다. 이란은 모든 전선이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며 연계(linkage) 전략을 추구하는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각 전선을 별개로 분리(separation)해 각개 압박함으로써 이란이 모든 대리세력을 역내 안정의 거부권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지와 어리석음”에 대한 경고도 재해석됐다. 코조카루는 이를 우발적 발언이 아니라 핵심 당사자들이 이미 합의 경로를 보고 있는데 대리세력, 강경파, 오판이 이를 망쳐서는 안 된다는 벼랑 끝 전술에 대한 경고로 읽었다.

 

코조카루는 이 모든 상황을 하나의 문장으로 압축했다. “이스라엘은 억지력을 고착화하려 하고, 이란은 자신의 축의 신뢰와 지역적 연계를 유지하려 하며, 미국은 확전이 더 번지기 전에 동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사일 자체가 아니라 “휴전 이후 중동을 누가 정의하느냐”를 둘러싼 싸움이 진짜 전쟁이라고 그는 결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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