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 밤 이란 강타…카르그섬 점령"

협상 핵심 쟁점은 동결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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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니엘 토록 / 미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미국이 사흘 연속으로 이란을 공습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란 최대 석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멀지 않은 미래에 카르그섬과 다른 석유 인프라 거점들을 장악해 이란의 석유·가스 시장 전체를 통제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양국 모두에게 훌륭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르그섬 장악이 자신의 선호 방안이라고 밝히면서도, 미국 국민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카르그섬을 점령하는 것이 내 선호”라면서 “미국이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국민들은 우리가 귀환하길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합의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사실상 궤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이 실제 의도인지 아니면 이란에 협상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전술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이란에 강도 높은 위협을 가했다가 이후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1일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 18곳, 그리고 바레인에 주둔한 미 해군 제5함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어 요르단 알아즈라크 공군기지에 탄도미사일 1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으며, 요르단 측은 미사일 20발을 요격했다고 밝혀 숫자가 엇갈렸다. 바레인 내무부는 11일 요격된 이란 드론의 잔해가 낙하하면서 11세 여아가 경상을 입었으며 하마드 지역과 수도 마나마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이날 공격으로 영공을 일시 폐쇄했다가 재개방했다.

 

협상 국면에서는 이날 카타르 중재단이 이란 관리들과 논의를 마친 뒤 테헤란을 떠났다고 익명의 외교관이 프랑스 통신사 AFP에 전했다. 협상은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미국과의 조율 하에 진행됐다”고 이 외교관은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11일 이란 소식통 3명과 유럽 측 관계자 1명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 세부 내용을 놓고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 쟁점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동결 자산 해제 방식이다. 이란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60억~120억 달러(약 8조2000억~16조4000억 원)의 동결 자산을 테헤란에 직접 반환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인도주의적 물품 구매 목적의 단계적 해제를 원하며 직접 반환에는 반대 입장이다. 또 다른 이란 관리는 즉각 해제할 자산 규모와 나머지 120억 달러를 60일 이내에 지급하는 보장 일정을 놓고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 유럽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현재 협상은 기술적 세부 사항과 금융 규모, 즉 이란이 활용 가능한 유동성 수준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잠정 합의의 틀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하고 해협에 대한 단계적 접근을 허용하는 동시에,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핵 농축 능력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문제는 이스라엘의 핵심 관심 사안이지만 이번 협상에는 포함되지 않으며, 추후 협의 과제로 남겨질 예정이다. 이란 소식통들은 이란 정권의 우선 목표가 포괄적 합의가 아니라 동결 자산 해제와 전쟁 중단을 통해 테헤란 정권의 숨통을 최소한으로 트는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도 이날 중재 역할에 나섰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슬람 아흐마드 내무장관이 이란을 방문해 총리의 메시지를 이란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무부 대변인 타히르 안드라비는 “협상을 통한 해결”을 촉구하면서, 적대 행위 재개로 낙관하기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파키스탄이 중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군대는 11일 걸프만 오만 해역에서 기니비사우 국적 유조선 자베르(M/T Jalveer)호를 나포했다고 중부사령부가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자베르호가 이란산 원유를 걸프만 오만 해역을 통해 운송하려 했다며, 선원들이 미군의 지시에 거듭 불응하자 미 항공기가 선박 기관실에 헬파이어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만 세 번째 유조선 나포다. 앞서 팔라우 국적 마리벡스(M/T Marivex)호와 세테벨로(M/T Settebello)호가 각각 월요일과 화요일에 나포됐다. 중부사령부는 4월 13일 봉쇄 개시 이후 “비준수 선박 9척을 나포하고 135척을 적법하게 처리했으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42척은 통과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11일 미국이 밤사이 공습을 통해 4월 초 합의된 휴전을 “사실상 무의미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이번 공습이 휴전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관리 기구인 페르시아만 해협청은 “미국의 침략으로 인한 긴장 고조와 이란 군대의 발표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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