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종식 합의…호르무즈 개방·레바논 휴전 포함

합의문 서명은 18일 스위스에서…밴스 부통령·갈리바프 의장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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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즈타바 카메이니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미국 백악관)    

 

미국과 이란이 양국 간 전쟁을 종식하고 호르무즈해협을 재개방하는 평화 합의 틀에 합의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5일 보도했다. 이란과 파키스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의 휴전도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완료됐다”며 “호르무즈해협의 무통행료 개방을 전면 승인하고 동시에 미국 해군 봉쇄의 즉각적 해제를 승인한다. 전 세계 선박들이여, 엔진을 가동하라.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밝혔다. 그는 해협 통행료 없는 개방이 합의문 서명과 함께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기뢰 제거 목적으로 양측 방향에서 석유가 다시 흐를 것이라고 전했다.

 

합의문은 18일 스위스에서 서명될 예정이다.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과 이란 의회 의장 겸 수석 협상가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가 각각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처음 합의 성사를 발표했으며, 합의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군사 작전 종료”를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부 차관도 “레바논을 포함한 다양한 전선에서의 전쟁과 모든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에 합의했다고 이란 외교 공관의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합의의 주요 내용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해제, 이란 주둔 미군 철수, 이란의 핵무기 비보유 공약 등이다. 이란 관영 메르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동결 자산 120억 달러(약 16조4000억 원)가 해제되고 추가로 120억 달러가 뒤따를 예정이며, 이란산 석유·에너지 산업에 대한 제재도 유예된다. 다만 미국 CBS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이란이 즉각 해당 자금을 수령할 것이라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자금 해제는 이란이 특정 조건을 이행한 이후에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왔다.

 

핵 문제와 관련해 이란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이란이 최종 합의 도달까지 우라늄 농축 중단과 핵 시설 확대 금지를 포함한 핵 현상 유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는 합의가 궁극적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해체로 이어지고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폐기·제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고위 관리는 합의 초안이 이란이 자국 내에서 농축 우라늄을 희석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합의문 서명 후 60일간의 핵 협상이 개시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직후 타결됐다. 이스라엘군이 14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북부 드론 공격에 대응해 베이루트를 공습했고, 이로 인해 이란의 대이스라엘 미사일 보복 우려가 고조됐다. 합의 발표 이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레바논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공개 압박했다. 이 긴장 국면이 합의 타결을 촉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이후에도 양측이 핵 합의에 실패할 경우 이란 공격이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함께 2월 말 대이란 전쟁을 시작했으나 협상 과정에는 전혀 참여하지 못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합의의 보도된 내용이 전쟁의 핵심 목표인 이란 핵 프로그램 제거·탄도미사일 비축 감축·테러 조직 지원 중단·이란 정권 붕괴 조건 조성 등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14일 밤까지 합의 발표에 대한 공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국제 유가는 합의 소식에 즉각 반응했다. 15일 새벽 거래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4% 하락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6%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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