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타르-이란 비밀 자금 거래 승인했다

카타르, 호르무즈 통항 대가로 수십억 달러 이란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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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하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미국이 카타르와 이란 간의 비밀 자금·해상 거래를 승인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거래에서 카타르는 호르무즈해협 자국 선박의 자유 통항과 이란의 공격 면제를 보장받는 대가로 이란에 수십억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매체 이스라엘하욤(Israel Hayom)이 외교 관리 3명의 확인을 거쳐 15일 보도했다.

 

이스라엘하욤에 따르면 이번 비밀 승인은 약 한 달 전 이뤄졌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란에 대한 봉쇄 정책을 선언하면서 동시에 카타르를 통한 이란의 자금 수령을 묵인하는 이중 정책을 운용했다. 이 조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위기를 완화하고 국제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이스라엘하욤은 전했다.

 

카타르는 이번 거래를 통해 자국의 안보 이익도 챙겼다. 이스라엘하욤에 따르면 카타르는 전쟁 중 자국의 가스 시설 한 곳이 공격당한 이후 휴전 이후 이란과의 직접 소통 채널을 열고자 했다. 카타르는 이란의 추가 공격으로부터 자국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재정적 대가를 지불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 기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미사일·무인항공기(UAV) 공격을 받은 반면 카타르는 완전한 보호를 유지했다고 이스라엘하욤은 전했다.

 

이번 거래의 구조는 다층적이다. 이란은 카타르에 보관 중인 자국 예금의 일부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대금을 수령했다. 일부 지급금은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형태로 위장됐으며, 카타르를 통한 물품 구매 목적의 최대 10억 달러(약 1조3700억 원) 규모의 신용 한도도 개설됐다고 이스라엘하욤은 보도했다.

 

거래가 단순한 중재를 넘어 심화되면서 미국 협상 실무자들도 직접 관여했다. 이스라엘하욤에 따르면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와 중앙은행 총재 압돌나세르 헤마티의 카타르 도하 방문 기간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직접 통화로 협의에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 주간 미국이 이란 봉쇄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선박 통항에 성공했다고 공개적으로 자랑했는데, 이스라엘하욤은 그 선박들 상당수가 바로 이 비밀 거래 하에 통항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카타르의 성공 사례는 다른 걸프 국가들의 유사 시도를 촉발했다. 이스라엘하욤에 따르면 UAE가 유사한 거래를 시도했으나 부분적으로만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과의 중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봉쇄로 수입이 급감한 상황에서 동서 송유관을 통해 부분적으로만 우회 수출이 가능했다.

 

현재 협상에서는 세 가지 쟁점이 교착 상태를 유발하고 있다고 이스라엘하욤은 전했다. 첫째는 이란이 합의 서명 시점에 카타르에 동결된 120억 달러(약 16조4000억 원)의 즉각 해제를 요구하는 반면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의 완전한 재개방과 핵 문제 관련 약속 이행 전까지 이를 거부하고 있는 점이다. 둘째는 이란이 농축 우라늄에 대한 실질적인 서면 약속을 거부하고 있으며 우라늄 농축 지속 문제도 논의를 거부하는 점이다. 셋째는 동결 자산 해제 시 민간 목적에만 사용하고 엄격한 감시를 적용하라는 미국의 요구가 이미 희석됐으며, 수십억 달러의 감시 권한이 카타르에만 맡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이스라엘하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초안을 둘러싼 국내의 강도 높은 비판으로 인해 공개 발언을 강경하게 조정하고 협상 요구 조건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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