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내각, 미국 제안 ‘헤즈볼라 무장 해제 계획’ 승인

"2025년 말까지 헤즈볼라 무장 해제"rn톰 바라크 미국 특사 "역사적 결정" 환영rn헤즈볼라 장관들 회의 도중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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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7일 바브다 대통령궁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레바논 대통령실

 

레바논 정부가 7일 미국이 제안한 헤즈볼라 무장해제 계획안을 승인했다.

 

폴 모르코스 레바논 정보장관은 이날 내각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미국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히며, 이 계획안에는 리타니강 이남뿐 아니라 레바논 전역에서 모든 비국가 무장세력을 점진적으로 해체한다는 원칙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헤즈볼라가 협력하지 않을 경우, 레바논군이 8월 말까지 제출할 구체적 계획에 따라 2025년 말까지 무장해제가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톰 바라크 미국 특사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레바논 정부의 이번 결정이 ‘하나의 국가, 하나의 군대’를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레바논의 중대한 역사적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각 내 헤즈볼라 장관들과 나비흐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이 이끄는 시아파 아말 운동은 강하게 반발했다. 레바논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회의 도중 집단 퇴장했으며, 일부는 내각 탈퇴 또는 불신임 추진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중대한 죄악이며, 레바논의 주권을 훼손하고 이스라엘이 마음대로 안보와 영토를 조작하도록 허용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결정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무장 해제는 전적으로 헤즈볼라의 판단에 달린 문제”라며 “이란은 헤즈볼라의 입장을 지지하지만 개입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톰 바라크 미국 특사가 제출한 이번 계획안은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휴전 협정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레바논 내 ‘국가군 단일화’를 핵심 목표로 한다.

 

1단계에서는 레바논 정부가 15일 이내에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공식 선언하고, 이스라엘은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한다. 이어 2단계에서는 레바논군이 무기 회수 작전에 착수하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거점에서 일부 철수하며,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협력해 레바논계 수감자들을 석방하게 된다.

 

3단계에서는 이스라엘이 모든 레바논 거점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재건을 위한 자금이 배정된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헤즈볼라가 보유한 미사일과 드론 등 중장거리 무기를 해체하고, 미국, 사우디, 프랑스, 카타르 등이 참여하는 국제경제회의를 통해 레바논의 경제 회복을 지원하게 된다.

 

베이루트를 방문한 대럴 아이사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레바논군이 국가 전역의 무기를 통제할 능력을 보인다면, 미국은 이스라엘의 전면 철수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사는 이날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이스라엘군 철수 시점이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이전인지 이후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이 문제를 이스라엘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6일 밤 레바논 북동부 베카 계곡에서 드론 공격을 통해 헤즈볼라 요원을 사살했으며, 이튿날에는 무기 저장고와 로켓 발사대를 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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