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미백악관)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원하면 직접 연락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대화하길 원하면 우리에게 오면 되고, 전화해도 된다”며 “그들은 합의에 무엇이 들어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간단하다.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특사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방문 계획이 취소된 직후 나왔다. 로이터는 이 조치로 미·이란 평화협상 재개 기대가 약해졌다고 전했다. 아락치 장관은 26일 파키스탄과 오만을 오가며 중재국들과 접촉한 뒤 27일 러시아로 향했다.
카젬 잘랄리 러시아 주재 이란 대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아락치 장관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이 “국익을 진전시키고 외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란과 미국은 핵 개발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놓고 여전히 큰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면전은 휴전으로 멈췄지만,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을 끝낼 조건에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 전쟁으로 수천 명이 숨졌고, 국제 유가와 물가가 오르면서 세계 성장 전망도 악화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앞서 이란이 파키스탄 중재를 통해 미국에 새 제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종전 문제를 먼저 논의하고, 핵협상은 후속 단계로 미루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미 국무부와 백악관은 이 보도에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플로리다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의 제안이 불충분해 특사단 방문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많은 것을 제안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6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통화에서, 위협과 봉쇄 아래에서는 “강요된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해상 봉쇄를 포함한 장애물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이견은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에만 그치지 않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헤즈볼라·하마스 지원 축소와 탄도미사일 능력 제한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제재 해제와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같은 날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14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완충지대 밖 7개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를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