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란 국회 모습 (wikimedia commons) |
유럽연합(EU)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테러단체로 지정하자, 이란 의회가 EU 회원국 군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강하게 반발했다.
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회의원들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공개 회의에 혁명수비대 군복을 입고 참석해 관련 법안을 가결했다. 회의장 연단에는 “혁명수비대는 세계 최대의 반테러 조직”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IRGC 깃발이 걸렸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연설에서 “유럽은 혁명수비대를 공격하려다 스스로 발에 총을 쐈다”며 “미국의 요구에 맹목적으로 따르며 자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 법안은 이란 법률에 따라 IRGC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국가의 군대를 자동으로 테러조직으로 간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EU는 최근 이란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을 이유로, 혁명수비대를 공식 테러단체 명단에 올렸다. 이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EU가 이란 권력 핵심을 직접 겨냥한 가장 강경한 조치로 평가된다.
EU 27개 회원국은 이와 함께 이란 내무장관 등 고위 인사 21명과 기관에 대해 비자 발급 금지와 자산 동결 조치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유럽은 역내 전면전을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과 정반대의 행동을 하고 있다”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과거에도 서방의 제재나 외교적 압박에 맞서 보복성 입법이나 상응 조치를 취해온 전례가 있다. 이번 결정으로 EU와 이란 간 외교적 긴장은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