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카스피해 통해 이란에 드론 부품 밀송

이란 드론 전력 60% 손실 후 재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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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 발사 훈련중인 이란혁명수비대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러시아가 미·이스라엘 연합의 대이란 공습 이후 이란에 드론 부품을 카스피해 해상을 통해 보내고 있다고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9일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현재 카스피해는 러시아와 이란 간 공개·비공개 교역의 핵심 통로로 부상했다. 이 경로는 미국과 이란이 수주째 봉쇄해온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한다.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드론 부품 공급이 현 속도로 지속될 경우 이란이 드론 무기고를 빠르게 재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최근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드론 전력의 약 60%를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카스피해는 러시아와 이란이 국경을 맞대지 않는 상황에서 양국을 잇는 내해(內海)다. 두 나라 모두 카스피해에 긴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아스트라한, 올리야, 마하치칼라, 카스피스크 등 4개 주요 항구를, 이란은 수도 테헤란 북쪽으로 4개 항구를 카스피해에 두고 있다. 이 항구들은 밀, 옥수수, 동물 사료, 해바라기유 등 생필품 수송에도 쉼 없이 활용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 식품산업협회장 모하마드 레자 모르타자비도 이란 공영방송 IRIB에 필수품 공급망을 카스피해 경로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카스피해 경로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파리 시앙스포(Sciences Po) 교수 니콜 그라예프스키는 NYT에 “제재 회피와 군사 물자 이전을 위한 최적의 장소가 카스피해”라고 말했다. 허드슨연구소(Hudson Institute) 선임연구원 루크 코피는 “미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카스피해는 지정학적 블랙홀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3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한창이던 시기 이란의 카스피해 항구도시 반다르안잘리와 카스피해 일대의 이란 해군 함정과 해군 시설을 공습했다. 당시 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공습이 러시아-이란 간 군수 물자 이전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발표에 따르면 해당 공습으로 이란 해군 코르벳함 1척, 미사일 고속정 4척, 보조함·경비정 수 척과 지휘소·조선소가 파괴됐다.

 

러시아는 이란의 오랜 우방이지만, 2월 미·이스라엘 공습 개시 이후 이란에 군사 지원을 보낸 사실을 공식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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