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평화안 역제안…트럼프 "전혀 수용 불가"

네타냐후 "전쟁 끝나지 않았다"rn호르무즈 통제권·제재 해제 요구

Share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터 헥세스 국방장관 (오른쪽) (미 백악관)     

 

이란이 미국의 최신 평화 제안에 대한 역제안을 파키스탄 중재단을 통해 미국에 전달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이를 “전혀 수용할 수 없다”고 즉각 거부했다.

 

이란의 역제안은 핵 문제를 별도 협상으로 미루고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이란이 유지하는 방안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0일 이같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이란 소위 ‘대표단’의 답변을 방금 읽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이클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보유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번 역제안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핵 프로그램 포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대신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에 이전하되 협상 결렬 또는 미국의 협정 탈퇴 시 반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란 국영통신사 이스나(ISNA)는 이란이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해협의 ‘전쟁 종식 및 해상 안전’에 초점을 맞춘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역제안에는 핵 문제 외에도 대이란 제재 해제, 동결 자산 반환,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해제,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관리권 요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 계열 매체 타스님(Tasnim) 통신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내용 중 핵 관련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에는 반출해야 할 농축 우라늄이 여전히 있다. 해체해야 할 농축 시설도 남아 있고, 이란이 지원하는 대리 세력과 생산을 원하는 탄도미사일도 그대로”라며 “우리가 많이 약화시켰지만 모두 아직 건재하다.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페르시아어로 “우리는 적에게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이며 대화나 협상을 논한다고 해서 그것이 항복이나 후퇴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걸프만 긴장도 고조됐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에서 발사된 드론 2대를 격추했으며 쿠웨이트도 자국 영공에 진입한 적대적 드론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해역에서는 드론 공격을 받은 화물선에 화재가 발생했다.

 

일부 긍정적 신호도 있었다. 카타르 소속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 이란이 카타르와 파키스탄에 대한 신뢰 구축 차원에서 이 통과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에 제시한 최초 제안은 전쟁의 공식 종식과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우선 이행한 뒤 이란 핵 프로그램 등 민감한 의제를 별도 협상하는 단계적 접근 방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거부 선언으로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많이 본 뉴스

Local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