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새 후원자? 카타르, 혁명수비대 자금 지원 정황 포착

이란 재무, 공무원 월급도 못 줄 지경…카타르 자금이 IRGC 금고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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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하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카타르가 미·이란 협상에서 중재자 역할을 넘어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이스라엘 매체 이스라엘하욤이 25일 보도했다.

 

이스라엘하욤이 접촉한 걸프 지역 두 명의 외교 소식통과 서방 정보 당국자에 따르면, 카타르는 최근 수 주간 이란 정권에 거액을 송금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이란 국고가 사실상 파산 직전에 몰려 공무원 급여 지급과 물자·식량 수입 대금 지불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혁명수비대의 자금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스라엘하욤은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혁명수비대 강경파 지도부를 압박하는 핵심 레버리지이며, 현재의 양해각서(MOU) 협상에서 이란이 일정 부분 양보하게 만든 배경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소식통들은 카타르가 최근 수 주간 테헤란과 접촉한 끝에 이란 정권에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의 대(對)이란 접촉은 한 달여 전 휴전 이후 급격히 확대됐으며, 카타르의 핵심 목표는 전쟁 중 자국을 공격했던 이란의 재공격을 막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로 휴전 이후 발생한 사건들에서 UAE는 공격을 받았고 사우디아라비아도 한 차례 피격됐지만, 카타르만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카타르에 동결된 자국 예치금 일부에 대한 접근을 요구했으며, 일부 대금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통행료 명목으로 위장해 지급하기로 했다. 한 소식통은 양국이 카타르의 가스 개발 지원을 포함한 더 광범위한 협정을 놓고 비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10여 년 전 체결한 협정에서 양국이 공동 보유한 대형 가스전의 이란 측 구역 개발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은 상태다. 전쟁 중 이란이 카타르 가스 시설 중 한 곳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카타르가 테헤란과 대화 채널을 열게 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카타르의 미·이란 협상 참여가 우연이 아니라는 정황도 드러났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와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함께 카타르를 방문한 것은 카타르의 깊은 개입,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의 관여를 방증한다고 이스라엘하욤은 분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방문 중 도하에서 워싱턴으로 전화가 연결됐으며, 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 특사가 통화 상대방이었다. 두 특사는 카타르와 긴밀한 외교·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초안 MOU를 둘러싼 국내 비판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일련의 강경 게시글을 올리고 협상에서 더 강한 요구 조건을 내세우면서 미국 행정부 내 균열도 깊어지고 있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수일째 진전이 없는 핵심 쟁점은 세 가지다. 첫째는 카타르에 동결된 120억 달러를 포함한 이란 자산의 합의 서명 즉시 해제 요구인데,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완전 개방과 핵 문제 합의 이후에만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둘째는 농축 우라늄 문제에 관한 이란의 실질적 서면 확약 거부이며, 셋째는 추가 농축 중단 논의 자체에 대한 이란의 거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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