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바라크 알-아티 사우디 정치 분석가 (사진=X@Ethn5745Michael) |
사우디아라비아가 파키스탄, 터키, 카타르와 함께 새로운 아랍·이슬람 4자 블록을 구성하고 있으며 아브라함 협정 확대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무바라크 알-아티 사우디 정치 분석가가 주장했다고 미국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가 26일 보도했다.
알-아티는 5월 19일 러시아 투데이(RT) TV에 출연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미·이란 전쟁에서 이란도, 미국도 지지하지 않는 독자적 행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전쟁에 끌려들어가는 것을 피했으며 미국·이스라엘 편도, 이란 편도 서지 않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스스로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위성국이 될 수 없는 독자적 행위자로 분석하고 그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아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도 아래 파키스탄(공개적 전략동맹), 터키, 카타르가 합류하는 4자 연합 또는 컨소시엄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블록이 이미 출범했으며 공식 선언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역내 이스라엘 존재감 축소와 관련해서도 구체적 주장을 내놨다. 알-아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른바 아브라함 협정에 제동을 걸었으며 특히 예멘 남부, 소말릴란드, 수단에서 이스라엘 존재를 청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이스라엘이 홍해 접근성 확보 차원에서 전략적 관계를 맺어온 소말릴란드와 수단 내 이스라엘 영향력을 사우디 주도로 차단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이스라엘-아랍 정상화 궤도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는 것이다.
알-아티는 사우디 외교가 걸프 국가들과 이란 사이의 역내 불가침 협약 체결을 위한 토대를 닦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 협약이 이슬람 및 국제적 보증을 포함하고 추가 참여국에도 열린 형태로 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위상 변화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분석을 내놨다. 알-아티는 2021년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굴욕적” 철수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이 퇴조하기 시작한 첫 번째 실질적 신호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여전히 초강대국이지만 10년 전과 같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세력 균형이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는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G20 신흥 강국들이 이제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강대국과 강력한 관계를 구축할 새로운 선택지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