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 60일 휴전 시한이 끝난 지 이틀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의 영토’로 표시한 지도 이미지를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게시물에서 “해군 봉쇄는 완전한 효력을 유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돼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모든 기뢰는 제거되거나 폭파됐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4일 뉴욕주 낫소카운티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란을 완전히 패배시키고 나면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질적으로 우리가 그곳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지 않는 한 어떤 배도 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영유권 주장이라기보다는 미국이 해협의 실질적 통제권을 쥐고 있다는 점을 과장해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에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이 그런 선언을 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 우리는 봉쇄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고, 우리 영토로 선언한다는 발상이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의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매주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빼내고 있다. 우리가 확보한 수치를 보면 해협은 열려 있고 유가는 내려가고 있으며, 지금보다 훨씬 강도 높은 조치를 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유가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헤란은 합의를 원하지만, 내가 필요하다고 보는 수준의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늦게 이란과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대화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핵 문제에 대해서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허용할 수 없다”며 “앞서 B-2 폭격기로 단행한 조치 이후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해각서(MoU) 연장을 추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 없이 고개를 저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월 전면전이 발발한 이후 대치를 이어오다, 6월 18일 60일간의 휴전에 합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시한은 16일(현지시간) 공식 종료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종료 당일에도 연장 가능성을 일축했다.
중재국들은 아직 대화의 문이 닫히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18일 중재국들이 오만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놓고 양자 합의에 이르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이후에야 미국과 이란 간 포괄적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협상 재개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