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서부 공군기지 공습…이스라엘 배후 인정

이스라엘 "튀르키예군 배치 시도...안보 위협"
배럭 특사 "충돌방지 메커니즘 수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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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의 아부 알두후르 군용 비행장이 18일(현지시간) 공습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자국 소행이라고 확인하며, 튀르키예가 이 비행장에 병력을 배치하려 한 데 따른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안보 문제에 대한 현상유지에 합의했으나, 시리아가 튀르키예군 배치를 허용하면서 이를 어길 뻔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 같은 배치가 이스라엘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시리아 측에 거듭 경고했으나 시리아가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현상유지로의 복귀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국영TV는 앞서 익명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전투기가 이날 새벽 아부 알두후르 비행장 활주로에 여덟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공습으로 시설 일부가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부 알두후르 비행장은 튀르키예와의 국경에서 약 70㎞ 떨어진 이들립주 동부에 있으며, 2012년부터 사용이 중단된 채 시리아 국방부 병력이 경비만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행장은 시리아 내전 기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으며, 2024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에는 새 시리아군의 훈련 시설로 쓰여왔다.

영국에 본부를 둔 민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번 공습이 튀르키예 군사대표단의 현장 방문 직후 이뤄졌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대표단은 비행장 재가동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이곳을 찾았다고 전해졌다. 시리아 소식통에 따르면 이 계획은 아부 알두후르를 시리아·튀르키예 공동 기지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해당 기지에 군사적 주둔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이웃 국가를 공습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번 공습이 “부당한 침략 행위이자 시리아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밝히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의 반복적인 주권 침해에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보다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다. 요르단 외무부 역시 이번 공습을 부당한 침략 행위이자 유엔 헌장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에 책임을 물었다.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 겸 시리아·이라크 특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번 공습이 “지역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확전”이라고 비판했다. 배럭 특사는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정부 수반이 공격적 태세를 취하거나 대리 세력을 유지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이스라엘과의 긴장 완화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튀르키예가 시리아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견제해왔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지난주 이스라엘 안보 당국이 시리아의 공군력 재건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종사 신규 모집과 비행 훈련, 러시아제 미그-21 전투기를 동원한 첫 훈련 등이 그 근거로 꼽혔으며, 이스라엘은 이 같은 우려를 미국 측에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공습은 지난 3월 이스라엘군이 드루즈족 관련 사건에 대응해 시리아 남부 군사캠프를 타격한 이후 이스라엘 공군의 첫 시리아 공습이다. 이스라엘군은 2024년 12월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 남부 유엔 완충지대를 중심으로 아홉 곳의 초소를 운용해 왔으며, 국경 안쪽 최대 15㎞ 지점까지 병력을 투입해 왔다.

이스라엘과 튀르키예의 관계는 최근 몇 년간 가자지구 전쟁과 이스라엘의 대(對)시리아 군사행동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져 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관계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럭 특사는 18일 로이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시리아·튀르키예 3자 간 충돌 방지 메커니즘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습에 앞서 튀르키예가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해, 북상하는 전투기를 포착하고 독자적 대응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상황이 더 악화하지는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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