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 위키미디어 컴먼즈 |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금일 테헤란에서 열린 종교 행사 연설에서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독립적인 주체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심각하고 확실한 보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이같이 밝히며, 최근 미국이 예멘에서 후티 반군을 대상으로 벌인 공습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하메네이는 “저항 전선의 구성원들은 각자의 신념과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며 “그들이 이란의 명령을 받는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정치적 선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매우 중대한 실수를 하고 있다.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공격을 받을 경우 단호하고 결정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직접 충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에 대한 책임이 이란에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이란이 후티 반군에 무기를 공급하고 전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란이 후티를 조종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 주말부터 예멘 내 후티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고, 최소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은 후티에 대한 군사적 지휘권을 부정하며, 미국의 일방적 공습은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예멘 국민은 자국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싸우고 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저항은 존중받아야 할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이란 영토를 직접 공격할 경우, 우리의 반응은 강력하고 신속하며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그동안 하마스, 헤즈볼라, 시리아,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등과의 연계를 통해 ‘저항의 축’을 구성해왔다. 하메네이는 이러한 조직들이 이란의 대리 세력이 아닌, 각각 독립된 이슬람 저항 세력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를 ‘대리전’으로 해석하는 것은 의도적인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후티 반군은 최근 가자지구 전투 재개 이후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여러 차례 감행했다. 이들은 하마스에 대한 연대를 강조하며,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에 대한 지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으나, 중동 지역의 긴장감은 급격히 높아진 상태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의 개입 여부와 관계없이 후티의 공격은 해상 무역과 국제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이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하메네이의 경고는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에 정면으로 맞서는 입장으로, 향후 중동에서의 미-이란 간 긴장 고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확전되지 않도록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성명을 통해 “이란과 미국 모두 자제력을 발휘하고, 후티 반군과의 충돌이 역내 전면전으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하메네이의 발언은 단순한 수사적 경고가 아니라, 실제 군사 충돌의 가능성을 내포한 것으로 분석되며, 특히 미국이 향후 이란에 대해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시도할 경우 중동 전역의 안보 구도가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