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고위층, 하메네이에 핵협상 수용 촉구

하메네이, 군사 공격 우려에 협상 수용… 단 미사일 제외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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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 위키미디어 커먼즈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최근 미국과의 핵 협상을 수용하라는 자국 고위 관료들의 압박을 받은 끝에 결국 협상에 동의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란 사법부 수장과 의회 의장 등 고위 인사들이 지난달 하메네이를 면담했고, 미국과의 협상 없이는 정권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극단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들은 하메네이에게 “협상을 거부하거나 실패할 경우, 나탄즈와 포르도우 등 주요 핵시설이 미·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이자 현 의회 의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전쟁과 경제 붕괴가 동시에 닥치면 정권은 통제력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현재 위기를 관리하는 것이 더는 불가능하다”며, 전력 부족으로 인한 정전, 수도 야즈드의 물 부족 사태, 학교와 관공서 폐쇄 등 국내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하메네이에게 협상 수용을 요청했다.

 

하메네이는 결국 협상 수용을 결정했지만, 조건을 붙였다.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감시 강화와 우라늄 농축 수준 대폭 축소는 논의하되, 미사일 프로그램은 협상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식통들은 미사일 문제가 미국 측에 있어 “협상 붕괴의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또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 후티 등 이른바 ‘저항의 축’에 대한 지원을 포함한 지역 정책에 대해서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최근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상태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도발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있게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워싱턴은 이란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와 백악관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13일 오만에서 회담할 예정이며, 오만 외무장관 바드르 알부사이디가 중재자로 나선다. 아라그치는 “이란은 진정한 공정한 합의를 원한다. 미국이 진지하다면 협상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실패 시 “이란은 매우 나쁜 하루를 맞이할 것”이라며, 군사 공격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에서 탈퇴한 뒤 강력한 제재를 재개한 바 있으며, 이번 협상에서도 기존보다 강경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에서는 협상에 대해 보수 언론은 회의적, 개혁 성향 언론은 경제 회복의 기회로 보고 낙관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외교적 해결을 기대하며, 미국과 이란 간 대화 채널이 열렸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논평했다.

 

이란은 최근 중국·러시아와 핵 관련 협의를 진행했고, 유럽의 핵합의국(프랑스·독일·영국)과도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여전히 자국 핵 프로그램이 민간 목적이라 주장하지만, 6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국제 사찰을 방해하고 있어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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