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바논 신임 총리로 임명된 나와프 살람 © 국제사법재판소(ICJ) |
레바논의 새 총리로 나와프 살람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장이 임명됐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주재한 의회 투표에서 살람 소장은 재적 의원 128명 중 84명의 지지를 얻어 총리로 선출됐다. 반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받던 나지브 미카티 전 총리는 9표를 얻는 데 그쳤다.
헤즈볼라 측은 살람 총리 선출을 비판하며 “국가적 분열을 조장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개혁주의 성향으로 알려진 살람 신임 총리는 71세의 법학자이자 외교관으로, 레바논의 유력 정치 가문 출신이다. 그의 삼촌 사에브 살람과 사촌 탐맘 살람이 레바논 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살람 총리는 2007년부터 10년간 유엔 주재 레바논 대사를 지냈고, 2018년부터 ICJ 판사로 활동했다. 지난해 2월에는 레바논 출신 최초로 ICJ 소장에 올랐다.
ICJ 소장 재임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제기한 가자지구 전쟁 관련 집단학살 혐의 소송을 주재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레바논은 2022년 10월부터 헤즈볼라와 반대 세력 간 갈등으로 임시 정부 체제로 운영돼 왔다. 살람 총리는 2년간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졌던 레바논 정부를 새로 구성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살람 총리는 취임 초기부터 헤즈볼라에 대해 명확한 견제 의지를 보였다. 그는 14일 첫 공개 발언에서 “레바논 국가의 권위를 모든 영토로 확대하겠다”고 밝혀 헤즈볼라의 준국가적 군사 활동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레바논 남부 등 헤즈볼라의 군사적 영향력이 강한 지역에 대한 정부 통제력 강화를 예고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휴전을 규정한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의 완전한 이행을 약속하며, 사실상 레바논 남부에서의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시사했다. 이는 레바논 의회 내 기독교, 드루즈파, 수니파 등 헤즈볼라에 반대해온 세력의 지지를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리 교체로 레바논 정치 개혁에 대한 국내외 지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