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 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이 2026년 4월 7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중동 정세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에스킨더 데베베/유엔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쳤으나,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이날 표결에서는 11개국이 찬성했고, 2개국이 반대, 2개국이 기권했다.
바레인은 지난달 23일 안보리에 ‘모든 필요한 수단’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을 보장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이 초안은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 등을 설득하기 위해 여러 차례 수정됐다. 최종안에서는 무력 사용 승인과 강제 집행 관련 조항이 모두 삭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번 결의안은 각국이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호위 등 안전 항행 조치를 강화하고, 국제 항로의 자유로운 운항을 보장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결의안을 주도한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 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은 “이란은 해협을 무기화할 권리가 없다”며 “통제가 계속되면 세계 경제의 안정과 국제 식량 안보에 직접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란은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시작된 이후 이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왔다. 이란은 적대국과 연계됐다고 판단한 선박을 겨냥해 공격했고, 이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공급 불안도 커졌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7일 표결 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걸프 지역을 위협하는 정권 편에 섰다”고 지적하며 “이란의 이번 조치는 체제의 마지막 무리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같은 날 성명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며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법과 규범을 존중하지 않는 정권”이라며 “상선을 겨냥한 행위는 테러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는 7일 유엔대표부 성명에서 결의안 부결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국제 협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