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은 G2"…시진핑, 대등한 강대국 지위 확보

워싱턴포스트 "시진핑이 수십 년간 추구하던 목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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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동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화면캡쳐=X@XiZnpin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15일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을 “G2 회의”라고 지칭하며 미국과 중국을 세계 양대 강국으로 명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회담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랫동안 추구해 온 중국의 미국과의 ‘대등한 강대국’ 지위를 확인시켜 줬다고 15일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진행자 숀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두 위대한 나라가 있다. 나는 이를 G2라고 부른다. 이것이 G2″라며 “역사의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줄리안 게비르츠는 “시진핑이 수십 년간 중국 지도자들이 추구해 온 것, 즉 미국 대통령을 명실상부한 동등한 상대로서 베이징에 오게 만드는 일을 해냈다”며 “시진핑은 화려한 외교 연출을 통해 중국과 미국이 두 개의 지배적이고 대등한 초강대국임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이제 되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틀간의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주요 합의는 무역 분야에 집중됐다. 중국의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합의가 발표됐으나, 시장 예상에 못 미쳐 보잉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향후 3년간 중국이 연간 수백억 달러(두 자릿수 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합의도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중 양국이 향후 인공지능(AI) 분야 협의도 추진하기로 했다며 “두 AI 초강대국이 대규모 언어 모델에 대해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국가 행위자들이 이 모델을 손에 넣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해협 문제에서는 구체적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비슷한 입장”이라고 말했으나, 봉쇄 해제를 위한 중국의 구체적 역할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백악관은 양국이 호르무즈해협의 자유 통항과 비군사화에 동의했으며, 이란의 핵 보유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대만 문제에서 시진핑 주석은 “대만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충돌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대만 방어 여부와 무기 판매에 대해 “어느 쪽으로도 약속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인권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의 친민주주의 사업가 지미 라이의 석방을 요청했으나, 시 주석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금 중인 에즈라 진 목사의 사례에 대해 시 주석이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의 의전도 주목을 받았다. 시 주석은 중국 최고 지도부의 집무실 겸 관저인 중난하이(中南海) 전통 정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차를 대접하며 2017년 마러라고 접대에 대한 답례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오는 9월 24일 백악관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으며, 시 주석이 이를 수락했다.

 

미중의 G2 구도에 대한 아시아 동맹국들의 우려도 나왔다. 일본 언론은 산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출국 직후 전화 통화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논평가들은 미중 관계 재편 속에서 일본이 신중하게 외교를 운영하지 않으면 지역에서 고립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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