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ICC 검찰총장 성추행 고발 여성 ‘신뢰 훼손’ 공작 의혹

“이스라엘과의 연계 증거 찾으라” 지시rn고발자 개인 정보 불법 수집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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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림 칸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총장

카타르 정부 고위 기관이 국제형사재판소(ICC) 카림 칸(Karim Khan) 검찰총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한 여성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해 민간 정보회사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 “카타르가 런던 소재 민간 정보회사 ‘하이게이트(Highgate)’에 의뢰해 칸 총장을 고발한 여성과 그 가족의 사생활을 캐내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은 여성의 여권 정보, 이메일 비밀번호, 온라인 계정 접근 기록, 자녀의 출생증명서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하이게이트는 카타르 정부를 ‘클라이언트 국가’ 또는 ‘Q 국가’라고 지칭하며 작전을 진행했다. 또 여성과 이스라엘 간의 연계를 찾아내라는 지시도 받았으나, 아무런 관련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하이게이트는 성명에서 ICC 관련 조사를 수행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특정 개인을 상대로 한 활동은 없었다”며 “카타르 정부의 의뢰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고발자의 자녀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은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하이게이트는 대신 “ICC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해칠 수 있는 은밀하거나 부적절한 활동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회사는 칸 총장 측 인사들과 접촉한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으며, “상업적 비밀에 해당한다”고만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영국 정보회사 ‘엘리시우스 인텔리전스(Elicius Intelligence)’도 이번 작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카타르 정부 또한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칸 총장은 5월 내부 조사 착수 이후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 하고 있다. 현재 유엔이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이며, 칸 총장이 자신을 비판하거나 피해자를 지지한 직원들을 강등시켜 보복 인사를 단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8월에는 두 번째 여성이 칸 총장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고발했다. 유엔 조사관들은 현재 성비위 혐의뿐 아니라 내부 고발자들에 대한 보복 행위 여부도 함께 조사 중이다.

 

ICC 내부 관계자들은 칸 측이 이번 의혹을 “친이스라엘 세력의 음해 공작”으로 몰아가려 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친이스라엘 세력이 이 사건을 이용했을 수는 있어도, 사건 자체를 꾸민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카림 칸 총장은 지난해 11월 2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에 대해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가자지구 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피해를 근거로 한 조치였다.

 

이에 대해 예루살렘 정부는 “전쟁의 목적은 인질 송환과 하마스 격퇴, 가자지구로부터의 위협 제거이며, 모든 군사 작전은 국제법에 따라 수행됐다”고 반박했다.

 

ICC는 동시에 하마스 지도자 3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세 사람은 모두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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