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예루살렘 인근 대형 산불, 수천 명 대피…’국가 비상사태’ 선포

전국 각지 독립기념일 행사 취소rn소방당국 “강풍 계속돼 추가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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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4월 30일 이스라엘 중부 라트룬 인근 기갑군단기념관에 전시된 탱크 근처에서 불이 타오르고 있다.                    © X @N12News

 

이스라엘 예루살렘 인근에서 30일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주요 도로가 폐쇄되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불길을 잡기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예루살렘 서부 메실라트 지온 인근에서 산불이 시작돼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불길은 네베 샬롬, 에쉬타올, 미츠페 하렐을 넘어 라트룬 인근까지 번졌다. 

 

예루살렘-텔아비브를 잇는 1번 고속도로와 3번 도로가 폐쇄됐고, 경찰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강풍을 타고 불길이 예루살렘 방향을 향해 동쪽으로도 확산됨에 따라, 응급구조대와 경찰은 쇼레쉬, 네베 일란, 나타프, 야드 하쉬모나 지역 주민들까지 대피시켰다.

 

▲ 2025년 4월 30일 이스라엘에 발생한 산불 위치     ©구글지도

 

소셜미디어에는 고속도로 위에서 차량을 버리고 대피하는 시민들의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30여 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1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중에는 2명의 임산부와 2명의 영아가 포함되어 있다.

 

정부는 최고 화재 경보 단계인 ‘붉은 횃불(Red Torch)’을 선포하고, 전국 소방 예비 병력과 항공 지원, 물자 보급 체계를 가동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전국에서 120여 개 소방팀과 소방 항공기 10대, 헬리콥터 2대를 투입했으며, 추가로 22개 팀이 현장에 투입 중이다. 국방부도 군 병력을 동원해 진화 및 대피 지원에 나섰다.

 

에얄 카스피 소방국 국장은 “강풍과 이례적 고온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슈물릭 프리드먼 소방국 예루살렘 지부장은 “이번 산불이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일 수 있으며, 화재를 진입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외무부는 인근 국가에 국제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스와 키프로스는 소방 항공기를 파견하기로 결정했으며,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불가리아도 추가 지원을 준비 중이다.

 

이번 산불은 이스라엘 현충일 및 독립기념일과 맞물려 발생하면서 일부 지역들의 기념 행사가 취소됐다. 오전에 예정됐던 라트룬 기갑부대기념관 현충일 행사가 취소됐고, 국방부는 군묘지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산불이 저녁까지 이어지면서 예루살렘을 비롯해 텔아비브, 아슈켈론, 모디인, 브엘세바 등 전국 각지에서 독립기념일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매년 예루살렘 헤르츨 언덕에서 개최되는 국가 공식 행사도 전격 취소됐으며, 대신 사전 녹화된 리허설 영상을 방송으로 대체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동예루살렘에서 방화 시도를 하다 체포된 용의자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대형 산불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 소방당국 및 보안기관과 지속적으로 상황 점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소방당국은 베이트 셰메시와 예루살렘 지역에서 불필요한 이동을 삼가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산불 이전에도 이스라엘에는 최근 두 건의 화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27일에는 아인 프랏 자연보호구역 화재로 정통 유대교 청소년 약 100명이 헬기로 대피했고, 지난 23일에는 모샤브 타오즈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1,000ha(헥타르)를 태우고 20시간 만에 진압된 바 있다.

 

당국은 계속되는 봄철 폭염 속에 산림 지역 출입을 삼가고, 안전 수칙을 반드시 따를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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