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안보각료들, 미·이란 합의에 좌절감 표출

"이란 경제 붕괴 직전…봉쇄 해제가 산소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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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이 2025년 7월 1일 텔아비브 키르야 군 본부에서 이스라엘군(IDF) 참모진과 회의를 하고 있다.(이스라엘 기자청)    

 

이스라엘 안보 내각의 고위 인사들이 이번 주 열린 안보 내각 회의에서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MOU) 체결에 좌절감을 표출하며, 대이란 압박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시점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17일 해당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각료들은 회의에서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해협 해상 봉쇄로 이란 경제가 급격히 악화됐으며 이란 정권이 임계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각료들에게 봉쇄 조치가 이란 내부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화요일 열린 안보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군(IDF) 고위 관리들은 “이란인들이 지금 기본 물자와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유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고 보고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군 장교들은 경제적 압박을 계속 유지했다면 이란을 더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고위 관리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각료들에게 “미국이 봉쇄를 유지했다면 이란은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쇄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 중 하나는 이란의 핵심 경제 기반인 석유 산업이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중 하나인 이란은 원유 수출의 대부분을 해상 운송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요 육상 수출 파이프라인이 없는 이란은 해상 봉쇄로 판매되지 못하는 원유가 급격히 쌓여갔다. 이란은 초기에 항구 인근에 정박한 노후 유조선에 초과 원유를 저장했으나, 결국 저장 용량이 한계에 달했다고 관리들이 각료들에게 보고했다. 이스라엘군 고위 관리들은 “이란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이는 유전 폐쇄의 초기 단계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평가는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공개한 데이터와도 일치하는데, 해당 자료는 이란의 석유 생산량이 전달 대비 19% 감소했음을 보여줬다.

 

안보 내각 회의 참석자 중 일부 각료와 고위 안보 관리들은 이란이 점점 취약해지던 시점에 합의가 사실상 압박을 해제해줬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이란은 극심한 부족 현상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으며, 고위 안보 관리들은 MOU에 따라 이란에 유입될 자금이 “숨 쉬기 위한 산소와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MOU 체결로 이란은 석유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미국 행정부는 합의의 일환으로 이란 석유 부문에 대한 제재를 60일간 유예하기로 했으며, 이는 에너지 산업에 가해지던 압박을 완화하고 추가적인 유전 폐쇄 가능성을 줄이는 조치로 평가된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제적 압박만으로 이란을 광범위한 양보로 이끌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전제에 신중한 시각도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 이란·시아파 축 프로그램 소장인 라즈 짐트 박사는 예루살렘포스트에 이란이 봉쇄뿐 아니라 장기적 경제 쇠퇴, 대규모 공공 시위, 전쟁 자체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짐트 소장은 경제 위기의 깊이를 이란이 양보할 의향이 있었는지에 대한 가정으로 직결시키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매우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했더라도 이란 정권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법을 찾아냈을 것”이라며 “고통을 받는 쪽은 국민들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짐트 소장은 또 “배고픈 사람들이 반드시 거리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며 “매일 먹고사는 문제에 매달리는 사람들은 정치 행동보다 생존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12일 이란을 겨냥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으며,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 항구에 대한 제한 조치를 시행해 이란 선박의 페르시아만 출항과 외국 선박의 이란 시설 기항을 차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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