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5년 2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이란 전쟁 재개 가능성을 논의한 뒤 고위 안보 회의를 소집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란과의 전쟁 재개 가능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중국 방문 결과를 함께 논의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날 저녁 두 정상이 이란과의 전쟁 문제를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통화 직후 네타냐후 총리는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핵심 보좌진 및 장관들과 안보 논의를 위해 회의를 소집했다. ‘소형 안보 내각’으로 불리는 이 회의에는 기드온 사아르 외무장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아리예 데리 샤스당 대표가 통상 참석한다.
앞서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를 이르면 이번 주 단행할 수 있도록 집중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안보 회의는 아랍에미리트(UAE) 핵발전소에 드론이 충돌한 직후 열려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UAE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이스라엘 전쟁 기간 이란의 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9일 이란 군사 옵션을 논의하기 위해 국가안보 핵심 보좌진과 별도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협상 교착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여전히 합의를 원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 지도부가 빠르게 움직이지 않을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에게 시계는 째깍거리고 있다. 빨리, 아주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다.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 및 이스라엘 매체 채널12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합의를 원하며 테헤란이 수일 내 수정 제안을 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 시한을 명시하지는 않으면서도 이란이 핵 프로그램 관련 미국의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더 강한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합의를 원한다. 하지만 이란은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있지 않다. 그 수준에 도달하든지, 아니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들도 그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 주간 내각 회의에서 “우리는 이란에 대해 눈을 뜨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관련 이야기들을 분명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측은 강경한 경고로 맞섰다. 아볼파즐 셰카르치 이란군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실행될 경우 “전례 없는 놀랍고 혼란스러운 시나리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국영 방송을 통해 경고했다. 하미드레자 하지바바이 이란 의회 부의장도 이란 국영 통신사 ISNA를 통해 “이란 석유가 피해를 입으면 미국과 전 세계가 상당 기간 역내 석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협상 측면에서도 간극이 뚜렷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이란이 ‘진정한’ 보장을 제공한다면 우라늄 농축을 20년간 중단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매체들은 미국이 최근 협상 답변에서 구체적 양보를 전혀 내놓지 않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란 파르스(Fars) 통신은 미국이 △핵시설 한 곳만 운영 허용 △고농축 우라늄의 미국 이전 △동결 자산 미반환 △전쟁 피해 배상 거부 등 5개 항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란 매체 메르 통신은 “미국은 어떠한 실질적 양보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전쟁 중에도 얻어내지 못한 양보를 얻으려 하고 있으며, 이는 협상 교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란 측 제안에는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 종식, 미국의 이란 항구 해상 봉쇄 해제, 미국 제재 전면 해제 및 동결 자산 반환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국가안보 보좌진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을 논의할 예정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의 행동 재개 여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