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습 연기 내막

이란, 핵 문제 일부 유연성 포함 새 협상안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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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브라함 링컨 항공모함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란이 이번 주 초 핵 문제에 대한 유연성을 담은 새 협상안을 미국에 제출했고,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공습 연기 결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이스라엘 하욤이 19일 중동 및 미국 외교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백악관 회의에서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된 메시지가 분위기를 바꿨다. 혁명수비대 지휘부 일각에서도 핵 문제에 대한 유연성이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가 담긴 메시지였다. 이 메시지는 미국의 공격 가능성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로 보내진 것으로,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역내 국가 지도자들과 협의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과 차례로 접촉했다. 그 결과 협상 중재에 한 번 더 기회를 주기 위해 공습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하욤과 대화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모든 지도자가 연기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일부는 협상이 무의미하며 이란이 시간을 끌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이 과거에도 반복적으로 협상을 지연시켜 온 전례를 제시하는 한편, 이란이 휴전에도 불구하고 UAE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지난 주말 UAE의 바라카 핵발전소가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사건이 논의에 무게를 실었다. 이 발전소는 UAE에 전력을 공급할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도 물을 공급하는 해수담수화 시설에 전력을 제공한다. 원자로 손상 시 핵 누출 가능성과 수자원 공급망 타격이라는 두 가지 위협이 동시에 제기됐다.

미국·이스라엘·UAE는 이란의 보복 공격이 걸프국가들의 담수화 시설과 유전·석유 시설에 대한 더 강도 높은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UAE의 방어 역량은 뛰어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이라크 전쟁 당시처럼 심각한 기반시설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확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논의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이란과 별도로 접촉을 유지하면서 공습 연기를 지지했다. 다만 양국 모두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해협 재개통을 이끌어내기 위한 대이란 경제 압박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양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 재무부는 유럽 국가들에 대이란 제재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압박 대상에는 혁명수비대에 직접 자금을 대는 금융 기관들도 포함됐다.

협상 내용을 잘 아는 미국 소식통은 핵 문제에서 진전이 이뤄지면 제재와 자금 동결에 관한 합의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탄도미사일 문제와 역내 테러 조직 지원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오지 않았지만 우선순위에서는 핵 문제에 뒤처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안보 당국은 이란과의 전투 재개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특별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안보 당국 관계자들은 이스라엘 방위군(IDF)과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언제든 전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으며,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국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허용해, 이란에 비교적 신속하고 뼈아픈 타격을 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한 타격 이후 이란이 지금은 받아들이지 않는 조건들에 동의할 것이라는 기대도 미국 내에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에서는 현 이란 정권이 유지되는 한 어떠한 합의도 성공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 정권이 교체되지 않는 한 핵무기 보유와 이스라엘 파괴에 대한 집착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일부 안보 당국자들은 이란 정권 붕괴가 여전히 작전 목표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사드 역시 단기간은 아니더라도 이것이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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