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미국 요구 거의 다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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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회의를 주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미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란이 최종 합의 협상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것의 거의 전부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 경과 및 최종 합의 협상 등 여러 사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한 2월 28일 대이란 공습으로 시작돼 4월 8일 임시 휴전으로 멈춘 이번 전쟁이 자신이 피하겠다고 공언해온 이른바 ‘영구전쟁’이 될 위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란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의 거의 전부에 동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최종 합의 협상은 이란이 전쟁 초기에 봉쇄한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이견으로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못한 상태여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중이며 두고 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것은 전쟁이 아니다. 이것은 이란의 비핵화”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란을 “버릇없는 아이”이자 “중동의 불량배”라고 표현하며 “부모에게 47년 동안 제멋대로 해온 아이가 갑자기 엄하게 단속되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란의 핵무장에 대해서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게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들을 제거한 것이 더 ‘합리적인’ 인물들이 권력을 잡는 결과를 낳았다며, 이를 ‘정권 교체’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3번째 지도부를 상대하고 있으며 그들과는 실제로 잘 지내고 있다”며 “그들은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 단지 매우 단순한 것을 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미국이 관여한 다른 분쟁보다 훨씬 짧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약 10년 지속됐다”고 언급했으나, 실제로는 미국 1기 집권 기간을 포함해 약 20년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사일 일부는 남아 있지만” 군사적으로 완패했다고 주장하며 “이란은 해군도, 공군도, 레이더도 없고 지도자들은 모두 사망했다. 힘도, 허세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앞서 이란이 일부를 보유하는 것이 “불공평하지 않다”고 한 발언과 달리, 이번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그것들도 제거할 수 있다고 시사해 기존 입장과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재고를 반출하는 데 이란이 동의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이 문제는 양측 협상의 주요 쟁점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해군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기간에도 선박들을 몰래 빠져나가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밤 이란의 무기가 가장 적은 남쪽을 통해 선박들을 내보냈으며, 한 달 반 동안 불빛 없이 해안을 따라 이동했다”며 “단 하룻밤에 22척을 내보낸 적도 있다”고 말했다.

경제 압박에 대해서는 “이란은 300%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와 전쟁이 이란 경제에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다루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도한 이란 핵 합의와 자신의 접근 방식을 비교했다. 그는 이란이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합의 이후 “많은 핵 연구와 무기, 미사일, 그리고 적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유대인이 민주당에 투표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친이스라엘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내 자신의 지지율이 “99%쯤 됐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주주의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인의 44%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안보를 주요 고려 사항으로 삼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이란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이후 이스라엘 내 지지율이 급락한 결과로, 이스라엘 관리들은 해당 합의가 전쟁의 핵심 목표인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거와 정권 붕괴 조건 조성 중 어느 것도 해결하지 못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합의가 2015년 합의보다 이스라엘 안보에 더 불리하다고 평가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으로서 미국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했다. 나토 정상회의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나온 이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가 상호적이지 않은데 미국이 이 일방적인 관계를 계속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그들은 우리 곁에 없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대한 유럽 동맹국들의 반응을 비판하며 나토 분담금 문제를 반복적으로 거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