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주엔 발전소·교량 타격…합의하는 게 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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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회의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터 헤그세스 미국방장관 (사진=미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이란이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하며 이란 항구에 대한 해군 봉쇄를 재개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란과의 임시 휴전 합의가 사실상 붕괴되고 전면전 재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 프로그램 ‘스페셜 리포트 위드 브렛 바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하게 칠 것이고, 내일 밤도, 그다음 날 밤도 강하게 칠 것이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상황이 그들에게 정말 나빠진다. 다음 주에는 발전소가 온다. 다음 주에는 교량이 온다. 그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서 합의하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을 모두 날려버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에너지 표적은 마지막에 남겨두겠지만, 결국 에너지 표적도 타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합의하는 게 나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동시에 모순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불과 몇 초 뒤 자신의 보좌진이 불과 한 시간 전에 이란 협상단과 대화했다고 말했다. 역내 소식통 2명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파키스탄 주도의 중재가 미·이란 휴전 복원을 위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봉쇄 재개에 앞서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7시간에 걸쳐 “이란의 미사일·드론 발사대, 해군 전력, 해안 방어 시스템”을 포함한 수십 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브래드 쿠퍼 미국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미국은 이란의 부당한 침략에 책임을 묻고 있으며 이는 계속해서 무고한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라비아해에는 항공모함 2척과 해병대 1000명 이상이 탑승한 강습상륙함을 포함해 미국 전함 19척이 작전 중이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중동 전역에 “수백 대의 군용 항공기”가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재개한 이란 항구 봉쇄는 애초 4월 중순에 처음 시행됐다가 6월 중순 미·이란 양해각서(MOU) 서명 하루 뒤 해제된 것이다. MOU는 60일간의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과 호르무즈해협 영구 개방을 약속했으나 해협 통제권을 놓고 충돌이 반복되며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했다. 현재 해협 통과 상업 운송량은 전쟁 이전의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 통과 화물에 20%를 징수하겠다는 계획을 전날 하루 만에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왕과 에미르들이 전화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다른 방식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어차피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그 제안이 더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투자 약속이 기존 약속에 추가되는 새 공약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란 법무·국제 담당 외무차관 카젬 가리바바디는 이란 국영 방송 IRIB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실질적 주권” 행사를 방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침략 행위”를 멈출 때까지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목표로 △이란의 핵무기 획득 방지 △호르무즈해협 개방 유지 △이란 군사 능력 약화를 제시하며 이 목표들이 이미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재고는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이며, 호르무즈해협은 사실상 봉쇄 상태에 가깝다.

브렌트유 배럴당 가격은 15일 87달러(약 11만8000원)를 잠시 넘어섰다. 이는 전쟁이 가장 격화됐을 당시의 배럴당 120달러(약 16만3200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번복한다고 발표한 뒤 78달러(약 10만6000원)대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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