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심분리기 곡괭이산 속 깊이 옮겨…핵개발 지속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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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괭이( Pickaxe)산의 인공위성 모습 (사진=X@MOSSADil)

이란이 지난해 가을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수천 대를 나탄즈 인근 피케엑스산 지하시설로 옮겼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이스라엘·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이번 이전은 2025년 6월 벌어진 12일 전쟁 이후 이뤄졌다.

당시 전쟁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한밤의 망치’로 명명한 작전을 통해 이란의 핵심 핵시설 세 곳을 집중 타격했다. 미국·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민감한 장비를 산 깊숙이 옮긴 것은 이란 본토에 대한 대규모 군사공격이 벌어지더라도 우라늄 농축을 지속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곡괭이산은 2025년 6월 폭격을 받은 우라늄 농축 시설 두 곳이 있는 나탄즈 핵단지 남쪽에 있다. 미국 소재 핵비확산 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에 따르면 곡괭이산의 건설 중인 터널 시설은 두 차례 전쟁에서 모두 공격 대상이 되지 않았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 시설은 암반 아래 100m 넘는 깊이로 뚫려 있어, 고도로 요새화된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인 포르도 시설보다도 더 깊고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깊이에 도달하려면 미군이 보유한 최첨단 벙커버스터 폭탄으로도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 측은 이 시설이 실제 농축시설이 아니라 첨단 원심분리기를 생산·조립하는 공장 용도일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현장 진입을 막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 시설에서의 활동에 대해 이란 측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자신들의 주장을 검증하거나 산속에 핵물질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암반 깊숙이 위치해 상대적으로 공격에서 자유롭다는 점 때문에 이 시설은 미국과의 대치 국면에서 핵심 표적 중 하나로 꼽혀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시설을 제거하겠다고 위협하며, 터널 입구 주변 동향을 미국 정부가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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