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겨냥해 수십 곳의 표적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이란군이 전날 미군을 상대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데 대한 대응이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을 “어제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 시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공습 대상에는 지휘통제소, 미사일·드론 관련 시설 등 군사·감시 시설이 포함됐으며, 이란과 그 대리세력이 미군과 상업 선박, 인근 걸프 국가들에 가하는 위협을 더욱 약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29일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 30일 오전 0시 그리니치 표준시)에 시작해 오후 10시(30일 오전 2시 그리니치 표준시)에 종료됐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미군의 이번 공습 중 한 곳이 호르무즈 해협의 케슘섬에 있는 한 가정집을 타격했으며, 아버지와 어머니, 두 살배기 자녀 등 일가족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호르모즈간 의과대학을 인용한 이 보도는 어린이 2명이 추가로 다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요르단 주둔 미군 자산 공격에 맞서 “이제는 우리 차례”라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란은 지난 28일 밤 요르단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며, 요르단군은 이란이 시도한 미사일 5기 공격을 모두 저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그들을 칠 차례다. 그들도 이것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요르단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 5기가 모두 요격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집트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드론 공격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의 외교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이 테헤란이나 이란의 핵심 기반시설을 폭격할 경우 텔아비브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최근 적대 행위가 재개된 이후 이란은 텔아비브 대신 미군 기지와 아랍 걸프국 내 다른 표적들을 겨냥해왔다.
미국 매체 NBC뉴스는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적 선택지가 마땅치 않고 분쟁을 끝낼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좌절감으로 참모들에게 화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최측근 참모진 모두 전쟁이 공개적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참모들 사이에서도 향후 방향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통일된 의견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간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해온 한 측근은 “대통령은 격분한 상태”라며 “이란이 합의에 동의하도록 만드는 일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그도 몰랐던 것 같다. 얼마나 오래, 무엇을 해야 끝에 도달할지에 대한 실질적 전략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이렇게 길게 끄는 전쟁을 의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화를 낸 적이 없다며 이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이는 사실이 아니다. 대통령은 신뢰하는 훌륭한 팀을 두고 있으며, 팀원 모두 그가 최종 결정권자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이란의 핵무기 획득 저지, 호르무즈 해협 항행 보장, 이란의 미사일·드론 프로그램 파괴 중 정부의 목표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점이 최종 목표 설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군이 명확한 지침 없이 대규모 공세 재개를 준비해왔다며 “우리는 일련의 전술적 승리를 거뒀지만, 명확한 정책 지침이나 방향에 대한 결정 없이 전략적 패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숀 파넬 미국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NBC뉴스에 국방부가 “언제든 대통령의 지시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 관련 해외 작전의 임무·전략·의지에서 완전히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