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스텔스 부품 홍콩 거쳐 중국 손에…미 의회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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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병대 F-35C 스텔스 전투기가 아라비아해에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CVN 72)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CENTCOM)

미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 부품이 호주에서 미국으로 운송되던 중 홍콩으로 경로가 바뀐 뒤 중국 당국 손에 넘어갔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당 화물은 미국 물류업체 UPS가 운송했다. 부품은 점검과 수리, 또는 폐기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미국으로 보내지던 중이었다.

화물에는 F-35의 조종석 캐노피(덮개)와 무장창 문이 포함됐다. 무장창은 미사일·폭탄을 동체 내부에 넣어 레이더 노출을 줄이는 F-35의 핵심 구조다. 두 부품 모두 적 레이더 전파를 흡수해 스텔스 성능을 높이는 특수 소재로 코팅돼 있다.

화물은 호주를 출발해 한국을 경유한 뒤 홍콩으로 경로가 바뀌었다. 경로 변경이 의도적이었는지, 단순 실수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안을 보고받은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이후 부품을 확보했으며 아직 반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펜타곤)는 성명을 내고 “사용 불가 판정을 받은 F-35 부품의 운송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 당국 및 업계 파트너와 함께 부품 회수와 사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F-35 제조사인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호주 측 대변인은 해당 부품이 이미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악용될 위험도 낮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UPS는 수출 통제법 집행을 담당하는 미국 국무부 방위무역통제국(DDTC)에 이번 사건을 신고했다. 말콤 버클리 UPS 대변인은 언급을 거부했다.

미 의회도 조사에 나섰다. 하원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등 최소 2개 상임위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상원 군사위원회 산하 공군·지상군 소위원회도 이번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하던 시기에 알려졌다. 민감한 군사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의원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

엘리사 슬롯킨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미시간)은 블룸버그TV 프로그램 ‘밸런스 오브 파워’에 출연해 “시점이 공교롭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가장 민감한 기술 일부를 쥐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의 주석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슬롯킨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아직 브리핑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보·군사 분야에서 중국은 경쟁자이자 적대국”이라며 “중국은 늘 미국의 군사 장비와 민감한 정보를 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측은 말을 아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즉각적인 언급을 피했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상황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은 과거에도 F-35 관련 정보를 빼내려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추진된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F-35 판매가 무산된 데에도 기술 보호 문제가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미 의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F-35 판매 가능성을 두고도 첨단 군사기술 보호를 이유로 우려를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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