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신베트 국장 "정치적 보복으로 해임돼" 주장

총리실 반박 “10월 7일 실패가 해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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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과 로넨 바르 전 정보기관 신베트 국장(오른쪽)  © 위키미디어 커먼즈

 

로넨 바르 전 정보기관 신베트 국장이 지난 21일 대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본인의 해임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개인적 충성 요구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바르는 “헌정 위기가 발생할 경우 대법원이 아닌 총리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기대가 명확히 전달됐다”고 밝혔다.

 

바르는 이날 8쪽 분량의 공개 진술서와 함께 31쪽 분량의 비공개 진술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다섯 개의 부속 문서를 국가검찰청을 통해 제출했다. 그는 자신의 해임 결정은 총리 보좌관들에 대한 수사, 네타냐후가 재판에서 증언하지 않도록 돕는 것을 거부한 일, 10월 7일 하마스 공격과 관련해 정치 지도부의 책임을 일부 인정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바르는 작년 11월을 전환점으로 지목하며, 당시 총리실 내부 기밀 문건 유출 수사, 총리 재판 관련 보안 이유 불출석 요청 거부, 하마스 공격과 관련한 정치 책임 제기, 그리고 친하마스 국가 카타르와의 로비 의혹인 ‘카타르게이트’ 수사 승인 등이 해임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마스를 지지하는 국가의 영향력이 이스라엘 의사결정의 핵심에 침투했을 가능성은 반드시 수사돼야 하며, 특히 그 국가가 하마스와의 협상 중재자 역할을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르는 네타냐후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정보 제출과 탄압을 요청했다고 주장하며, “시위 후원자들의 감시”를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요청은 공식 회의 종료 후, 군 보좌관과 기록 담당자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바르는 “총리는 2023년 사법개혁 반대 운동 당시 예비군 동원 거부 운동을 벌인 이들에 대해 신베트가 개입하길 바랐고, 이는 공개적이고 비폭력적인 시위마저 정보기관의 통제 대상으로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헌정 위기 시 총리를 따르라는 메시지도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바르는 총리의 형사 재판과 관련해, 네타냐후가 자신에게 “총리가 미사일 위협으로 공적 활동이 어렵다”는 내용의 입장을 신베트 공식 문건처럼 제출하라고 압박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 초안이 네타냐후 또는 그 보좌관에 의해 작성됐다고 믿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비공개 진술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관련해 바르는 “전날 밤 감지된 모호한 징후에 따라 전날인 10월 6일 오후 11시에 이스라엘군 남부사령부와 가자지구 사단에 경고했으며, 다음날 새벽 3시 3분에는 모든 안보 기관에 ‘공격 가능성 경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5시 15분경 총리 군사비서에게 상황을 보고했고, 자신은 오전 4시 30분에 신베트 본부에 도착해 있었다고 밝혔다.

 

바르는 “공격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점은 기관의 실패이나, 총리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며 “누구도 그 아침 그런 규모의 공격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 국가와 신베트 기능에 대한 깊은 우려로 진술서를 제출한다”며, 후임 국장이 정치적 압력에서 벗어나 독립성과 전문성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는 신뢰에 의해 유지되며, 충성은 비민주적 체제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이에 대해 “바르의 진술은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며 반박했고, 신베트의 실패가 해임의 정당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바르가 하마스 공격 이틀 전 “하마스와의 평화적 이해가 가자지구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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