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교과서, 하마스 10·7 테러 정당화

IMPACT-se 보고서 “지하드 미화 및 반유대주의 표현 다수”rn“온건 아랍국 이미지와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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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2024년 9월 24일 제79차 유엔 총회에서 일반 토론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 유엔 @Loey Felipe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고 서방의 ‘온건 아랍국’으로 분류되는 요르단이 자국 교과서를 통해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테러를 정당화하고, 반유대주의와 폭력적 지하드를 조장하고 있다는 국제 보고서가 지난 19일에 발표됐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학교교육감시연구소(IMPACT-se)는 요르단 교육부가 2023~2025년 학기에 사용한 294종 교과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요르단 교육부가 사용한 교과서에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극단주의를 미화하는 표현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판 고등학교 2학년 ‘국가 및 시민 교육’ 교과서는 하마스의 10월 7일 테러에 대해 “이스라엘 식민지의 파괴는 억압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납치·살해된 민간인을 ‘정착민’으로 분류해 공격을 정당화하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IMPACT-se는 “10월 7일은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을 상대로 한 최악의 학살이었다”며, 해당 교과서가 이를 ‘합법적 저항’으로 묘사하는 것은 국제 인도법과 정면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또한 유대인을 본질적으로 ‘배신자’, ‘기만적인 존재’로 묘사하는 표현이 교과서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고등학교 1학년 이슬람 교육 교과서에는 “배신과 약속 위반은 유대인의 본성”이라는 문장이 포함됐다.

 

더불어 지하드와 순교를 미화하는 내용도 확인됐다. 고등학교 교과서 중 일부는 “불신자에 대한 지하드 수행은 의무”라며, 무력 투쟁을 종교적 미덕으로 강조하고 있다. 10학년 아랍어 교과서에 수록된 시에서는 “죽음의 함정으로 몸을 던지고 적을 분노케 하는 죽음을 택하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특히 지난 1994년 체결된 이스라엘-요르단 평화조약에 대해서는 언급이 거의 없거나 부정적으로 서술돼 있다. 평화협정은 ‘이스라엘의 탐욕적 야욕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묘사되며,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상징적 장면들은 대부분 생략돼 있다.

 

지리 교과서에서는 이스라엘 지명이 대부분 누락되어 있으며, 역사 교과서에서는 지난 1969년 알아크사 모스크 방화사건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전가하는 음모론적 서술도 포함돼 있다. 이 사건의 실제 가해자는 호주 국적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다.

 

마르쿠스 셰프 IMPACT-se 대표는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평화 조약을 맺고, 서방과 전략적 동맹을 맺고 있음에도 교육내용은 정반대 방향을 가리킨다”며 “정치적 온건성과 교육 내용의 모순이 지역 안정과 중동 내 종교 간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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