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랑스, 남미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온 유대인들 (사진=기자청) © 이용선 기자 |
이스라엘 건국 78주년을 앞두고 예루살렘포스트가 국가 재건의 동력으로 낙관주의를 제시했다. 이 신문은 21일 사설에서 최근 몇 년간 전쟁과 인질 사태, 사회적 충격이 이어졌지만 이스라엘을 세운 힘도, 다시 일으켜 세울 힘도 결국 낙관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2023년 독립기념일 당시만 해도 이스라엘을 “힘겹게 얻어낸 기적”이라고 불렀다고 짚었다. 그러나 그 뒤 10·7 사태와 전쟁을 거치며 국가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2년 전 독립기념일에는 헤르츨산 기념식이 관중 없이 사전 녹화로 진행됐고, 텔아비브는 기념행사를 취소했다. 인질 가족들은 “인질 없이는 독립도 없다”는 구호 아래 별도 행사를 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독립기념일은 전쟁의 상흔 속에서 치러졌다. 성화 점화자에는 가족을 잃은 올림픽 유도 선수, 귀환 인질, 드루즈계 전투 지휘관, 전사한 아들을 둔 예비군 어머니 등이 포함됐다. 사설은 이들이 당시 이스라엘의 실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올해 독립기념일을 앞두고는 다른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일단락된 지금, 이스라엘은 다시 스스로 말할 수 있게 됐고, 지금 가장 필요한 말은 “이스라엘은 낙관주의자들에 의해 세워졌고 낙관주의자들에 의해 다시 세워질 것”이라는 선언이라고 밝혔다.
사설은 그 근거로 건국 초기 세대의 경험을 들었다. 홀로코스트 뒤 살아남은 젊은이들이 절망에 주저앉는 대신 늪을 메우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고, 생업을 일구며 국가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출신 이민자, 수단을 건너온 에티오피아계 청년, 반유대주의 공격 직후 이주한 프랑스 유대인 가족 등도 불리한 현실보다 이스라엘의 가능성을 보고 이주를 택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런 흐름이 최근 전쟁 중에도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란과의 전쟁 기간에도 북미 출신 신규 이민자 약 180명이 벤구리온 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독립기념일이 있는 이번 주에도 약 50명이 추가 도착한다고 전했다. 사설은 이들이 긴 전쟁 직후의 나라에서 삶을 시작하는 모습이 건국 세대의 선택과 맞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사회 지표도 함께 제시했다. 최신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세계 8위, 청년층이 세계 3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일부 비판적 시각이 이를 “희망 상실에 대한 적응”으로 해석하지만, 이스라엘인들은 유대 주권이 일상인 유일한 국가에서 살아간다는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사설은 동시에 재건 과제도 적지 않다고 인정했다. 아직 완전히 귀환하지 못한 공동체, 압박을 받는 경제, 새로 짜인 지역 질서, 내부 갈등 정리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다만 신문은 이런 과제 역시 비관이 아니라 건국과 독립전쟁, 대규모 이민 수용을 가능하게 한 태도, 즉 낙관주의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끝으로 “이 나라에서 비관주의가 무언가를 세운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떠나는 이들을 애도하되 새로 들어오는 이들을 적극 맞이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번 사설의 핵심은 이스라엘 재건의 출발점을 절망이 아니라 낙관에서 찾아야 한다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