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산기술 스타트업, 상반기 3조원 유치

Share

ASIO Technology (사진=ASIO)

이스라엘 국방부와 협력하는 방산기술 스타트업들이 2026년 상반기에만 약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유치액 10억달러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수치는 최근 하이파에서 열린 방산기술 스타트업·투자자 포럼에서 공개됐다.

같은 기간 방산기술 기업과 민군 겸용 기술 기업은 이스라엘 첨단기술 분야 전체 민간투자액 84억달러 가운데 약 30%를 차지했다. 현재 약 800개 스타트업이 국방부의 직접 조달 주문을 이행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EY 하이파 사무소에서 하이센터벤처스와 고르니츠키GNY, EY가 공동 주최했으며, 방위산업계와 안보당국 관계자·기업가·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일라나 아베르킨 하이센터벤처스 방산기술 부문 책임자는 이스라엘이 ‘사이버 국가’에서 ‘방산기술 국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스타트업들이 완결형 종합 시스템을 만들어 대형 방산업체와 직접 경쟁하려 하기보다, 록히드마틴·레이시온이나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엘빗시스템스·라파엘 첨단방위시스템 같은 대형업체의 플랫폼에 쉽게 통합될 수 있는 독립적이고 유연하며 범용적인 부품으로 제품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페르시아만·레바논·가자지구 등에서 벌어진 분쟁들이 이스라엘산을 포함한 방산기술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참석자들은 이스라엘 기업들이 실전 중에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능력이 해외 고객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리오르 하누카 하이센터벤처스 최고경영자는 가자지구와 레바논, 우크라이나 전투에서 얻은 교훈에 따라 주파수 통제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드론 교란 능력이 투자 우선순위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데이터 분석뿐 아니라 목표 자동 우선순위 지정, 동적 공급망 관리, 무기체계 고장 예측처럼 실시간으로 자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인공지능(AI)에도 상당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셰 슈커 라파엘 연구개발 수석부사장은 라파엘이 부품·조립품 통합부터 주력 시스템 관련 폭넓은 협력에 이르기까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크게 확대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라파엘이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혁신과 기술을 통해 이스라엘 안보의 핵심 축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라파엘 제품이 이스라엘 방어의 기술적 최전선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첩한 스타트업과 기존 개발조직·방위산업체 간 연결을 통해 아이디어에서 실전 기술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누카 최고경영자는 투자가 전장운영체계, 암호화 클라우드 통신, 드론·로봇용 자율 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 기반 시스템으로 점점 더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시간 의사결정과 예측 정비를 위한 AI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르니츠키의 아리엘 사기 변호사는 이스라엘혁신청과 국방부, 국방연구개발국(DDR&D) 등 정부기관들이 방산기술 기업 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관료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이스라엘혁신청과 국방부, 특히 DDR&D가 이제는 혁신 가속화와 협력 촉진, 업계 장벽 제거 쪽으로 초점을 옮기며 훨씬 더 적극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치는 라이히만대 아론경제정책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 직후 나왔다. 이 보고서는 이스라엘 첨단기술 분야, 특히 방산기술 부문 종사자 수가 크게 늘어 42만4000명에 달하며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인용해 보도했다.

종사자 증가에 따라 올해 상반기 방산업체들이 임차한 사무공간도 32% 늘었다. 콜리어스이스라엘 보고서에 따르면 라파엘·엘빗·IAI 등 3대 방산업체와 방산기술 스타트업들은 올해 상반기 14만㎡ 넘는 공간을 임차했으며, 이는 지난해 하반기 약 10만6000㎡보다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약 80%가 이스라엘 중부에 몰려 있다. 하난 마르코비츠 하이파경제공사 최고경영자는 국가적 회복력을 위해 하이파와 북부 지역을 기술 허브로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지역에 개발센터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계획을 촉구했다. 그는 안보당국의 우수한 인적·기술적 역량을 계속 국가 중부에만 집중시켜서는 안 되며, 브엘셰바 투자도 반가운 일이지만 국가적 회복력을 위해서는 하이파와 북부에도 강력한 거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이센터벤처스는 하이파경제공사와 하이파시가 지역 창업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이다. 2021년 이후 104개 스타트업을 지원해왔으며, 이들 기업은 누적 3억달러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하이센터벤처스의 투자자 허브인 하이펀드에는 약 1200명의 투자자와 300개의 전략적 파트너·투자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하이센터벤처스는 지난해 신규 포트폴리오 기업 19곳과 후속 투자 5건을 포함해 24개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이들 기업은 한 해 동안 약 9000만달러의 추가 자금을 유치했다. 아베르킨 책임자는 하이센터벤처스가 올해 방산기술 스타트업 10곳에 투자할 계획이며, 자금 조달과 개념검증(PoC), 수출 허가, 제조 등에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