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석방 인질 3명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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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공격 당시 납치한 이스라엘 인질 3명을 8일(현지시간) 석방했다. 키부츠 베에리와 노바 음악 축제에서 납치된 지 16개월 만이다.

 

석방된 오하드 벤 아미(56), 엘리 샤라비(52), 오르 레비(34)는 모두 극도로 마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걸을 수는 있었지만 불안정한 걸음걸이를 보였다. 장기간의 억류로 인한 건강 악화가 역력해 보였다.

 

수척한 모습으로 이스라엘-독일 이중국적 인질 오하드 벤 아미 석방돼

 

▲ 오하드 벤 아미는 10월 7일 아내 라즈와 함께 키부츠 베에리 자택에서 가자로 납치됐다.  © 가족 제공

하마스에 491일간 억류됐던 이스라엘-독일 이중국적자 오하드 벤 아미(56)가 8일(현지시간) 석방됐다. 벤 아미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 당시 아내 라즈와 함께 키부츠 베에리의 자택에서 납치됐다.

 

납치 당일, 벤 아미의 딸 엘라는 아버지와 오전 10시경까지 왓츠앱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벤 아미의 마지막 메시지는 “쉐마 이스라엘, 그들이 왔다”였다. ‘쉐마 이스라엘’은 유대교의 핵심 기도문으로, 그는 이어 유언에 대한 지시를 남겼다.

 

다른 딸 나탈리는 인근 키부츠 나할 오즈에 남자친구와 거주 중이었으며, 부모가 납치되는 순간까지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납치 2주 후, 소셜미디어에는 벤 아미가 티셔츠와 속옷 차림으로 테러리스트에게 끌려가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다. 

 

벤 아미의 아내 라즈는 지난해 11월 29일 임시 휴전 협정의 일환으로 먼저 석방된 바 있다. 

 

7일 벤 아미의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딸 중 한 명은 소셜미디어에 “드디어 내 마음이 온전해질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벤 아미의 동생 코비는 그를 “겸손하고 관대하며 가족 행사를 주최하는 것을 항상 즐기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 2025년 2월 8일. 491일 만에 하마스의 억류에서 석방된 오하드 벤 아미는 동생 코비와 아내 라즈와 재회했다. 가자 경계 군 시설에서 1차 의료진단을 받고 3명의 딸들과 영상통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 이스라엘 방위군

 가족 잃은 엘리 샤라비, 491일 만에 석방… 비극적 소식 맞닥뜨려

 

▲ 엘리 샤라비와 10월 7일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딸 노야, 야헬과 아내 리앤     ©가족 제공

 

 하마스에 491일간 억류됐던 엘리 샤라비(52)가 8일(현지시간) 석방됐다. 

 

샤라비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 당시 키부츠 베에리에서 납치됐다. 당시 하마스 무장세력은 키부츠 주민들을 살해하고, 가옥을 불태우며, 주민들을 납치했다.

 

샤라비의 형 요시(53)도 같은 날 납치됐다. 목격자들은 요시가 하마스에 의해 픽업트럭에 실려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함께 납치된 오피르 엥겔(18)과 아미트 샤니(16)는 지난해 11월 29일 1차 휴전 협정으로 석방됐다. 엥겔은 주말에 가족을 방문 중이던 예루살렘 주민이었고, 샤니는 이웃이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조사 결과 요시가 하마스 억류 중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24년 1월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 간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하마스는 샤라비의 집에 침입해 아랍어로 소리치며 큰 소리로 웃었다고 한다. 무장세력은 가족의 개를 쏘고, 샤라비의 아내 리안과 딸 노이야(16), 야헬(13)을 방공호에 감금한 뒤 집에 불을 질렀다.

 

처음에는 샤라비 가족의 행방을 알 수 없었으나, 일주일 후 리안과 두 딸의 시신이 확인됐다. 

 

오늘 석방된 샤라비에게 이 충격적인 소식을 어떻게 전할지 그의 어머니 한나와 여동생 오스나트는 오래 동안 준비해왔다고 한나가 밝혔다. 석방의 기쁨 가운데 샤라비는 아내와 두 딸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게 됐다.

 

▲ 2025년 2월 8일. 인질로 풀려난 엘리 샤라비는 하마스에 억류된 지 491일 만에 가자 경계 근처의 군 시설에서 어머니 하나와 자매 오스나트와 재회했다. 그의 아내와 두 딸은 2023년 10월 7일에 하마스 테러리스트에게 살해당했다.   © 이스라엘 방위군

 491일에 아빠 품으로… 3살 알모그의 기다림 끝나

 

▲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테러리스트가 당시 2살인 알모그의 엄마 에이나브를 살해하고 아빠 오르를 인질로 잡아갔다. 사건 전의 알모그 (왼쪽), 에이나브와 오르 레비의 모습이다.  © 가족 제공

 

 하마스에 납치됐던 오르 레비(34)가 491일 만에 석방됐다. 그의 아들 알모그(3)는 그동안 조부모와 함께 지내며 부모의 귀환을 기다려왔다.

 

오르와 그의 아내 에이나브(32)는 늘 함께였다. 차에 텐트를 싣고 즉흥 여행을 즐겼고, 최근에는 태국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음악 축제를 좋아해 이스라엘 사막의 수퍼노바 페스티벌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2023년 10월 7일, 축제장 도착 직후 하마스의 테러가 시작됐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민간인 학살 현장에서 에이나브는 목숨을 잃었고, 오르는 가자지구로 납치됐다.

 

오르의 형 마이클(40)은 “2살 아이에게 어머니를 다시 볼 수 없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가족들은 슬픔과 희망 사이에서 오르의 무사 귀환을 기도해왔다.

 

마이클은 “오르는 항상 웃고 행복해하는 사람”이라며 동생을 ‘물건을 고치기 위해 부수는 천재 아이’로 표현했다. 오르는 독학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워 성공적인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에이나브와 함께 더 큰 가족을 꿈꿨다.

 

부부는 공습 경보를 듣고 서둘러 대피했지만, 결국 ‘죽음의 대피소’로 알려진 공공 방공호에 다른 수십 명의 피신자들과 갇혔다. 4일 후 이스라엘군은 에이나브의 시신이 대피소에서 발견됐고, 오르가 인질로 잡혔다고 가족에게 통보했다.

 

마이클에 따르면, 부모의 부재는 알모그에게 큰 상처가 됐다. ‘엄마’와 ‘아빠’라는 단어만 들어도 울음을 터뜨리고, 자주 집에 언제 돌아갈 수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오르의 석방 소식을 들은 마이클은 알모그에게 “알목아, 아빠를 찾았어!”라고 말했다. 할머니 게울라 레비는 “아빠가 돌아와요!”라고 외치며 기뻐 뛰는 알모그의 모습을 전했다.

 

마이클은 12채널 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감동적인 가족의 대화를 전했다. 알모그가 아버지 오르에게 “아빠, 돌아오는 데 오래 걸렸어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한 알모그는 “아빠를 빨리 보고 싶어요”라는 말도 전했다고 마이클은 덧붙였다.

 

491일간의 기다림 끝에 알모그는 드디어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어머니의 빈자리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 오르 레비는 2025년 2월 8일 하마스 포로에서 풀려난 직후 군 시설에서 부모와 형에게 ​​포옹을 받고 있다.   © 영상 캡쳐 / 이스라엘 방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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