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 인질 엘리 샤라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인질 생활에 대해서 증언했다 © X |
석방된 전 인질 엘리 샤리비가 지난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자신이 491일간 하마스에 억류되어 겪은 참혹한 경험을 증언하며, 국제사회의 침묵을 강하게 질타했다.
엘리 샤라비는 키부츠 베에리 출신으로,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침입 당시 납치되었고, 지난 2월 말 석방되었다. 그의 아내 리안과 두 딸 노이야(16), 야헬(13)은 같은 날 하마스의 공격으로 숨졌다.
그는 연설에서 가자지구 내 하마스 터널에서 쇠사슬에 묶여 지하 50미터 아래에 감금됐던 나날을 상세히 회상했다. 전기와 햇빛 없이, 식사는 피타 한 조각과 차 한 모금뿐이었으며, 한 달에 한 번만 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석방 당시 체중이 44kg밖에 되지 않았고, 고통과 굶주림 속에서 가족을 다시 만날 날만을 기다리며 버텼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에 돌아와 가족이 이미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접하고, 더 큰 절망을 겪었다. 형 요시 역시 하마스에 억류 중 사망했으며, 시신은 아직도 송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샤라비는 “하마스는 우리가 고통받는 것을 즐겼다. 내 가족은 집 안의 안전공간에서 학살당했고, 나는 살아서 돌아왔지만, 텅 빈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에 대해 “하마스가 UN 마크가 찍힌 물자를 터널로 옮겨가는 걸 직접 보았다. 그러나 세계는 어디 있었는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유엔과 국제기구들이 자신과 같은 인질들의 존재를 무시했고, 하마스가 유엔의 인도적 지원을 가로채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샤라비는 자신과 함께 감금됐던 다른 인질들의 이름도 하나하나 언급하며 그들의 고통과 죽음을 세계에 알렸다. 알론 오헬, 허시 골드버그 폴린, 오리 메게디시, 에덴 자흐르니, 카르멜 엘가르트, 알모그 마일리아흐, 알렉산더 트루퍼 등은 지금도 하마스의 손에 있거나, 이미 살해된 인물들이며, 샤라비는 이들을 대신해 진실을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0월 7일 아침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사이렌이 울리고 하마스가 침입한 후, 가족과 함께 도망칠 방법이 없었던 그는 저항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결국 가족은 집 안에서 총격을 당했고 자신은 납치되었다. 납치 직후 그는 가자 국경 너머로 끌려가며 주민들에 의해 린치를 당할 뻔했으나, 하마스 대원들이 그를 트로피처럼 보호하며 은신처로 데려갔다고 한다.
그는 유엔 안보리를 향해, 더 이상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나는 외교관이 아니다. 생존자다. 인질을 돌려보내는 데 더 이상 변명이 있어선 안 된다. 인류를 위한다면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라비의 증언은 가자지구 내 인질들이 처한 참상을 세계에 알리며, 하마스가 국제 인도주의 규범을 어떻게 악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나는 돌아왔지만, 너무 늦게 돌아왔다. 그리고 나 혼자 돌아온 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