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튀르키예의 시리아 진출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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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줄라니 시리아 대통령(왼쪽),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와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스라엘이 시리아 정부에 튀르키예를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은 시리아나 튀르키예와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튀르키예가 시리아 영토에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마스쿠스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사흘 전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지역의 아부 알두후르 공군기지를 타격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이스라엘 당국은 튀르키예가 이 기지에 병력을 배치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예히엘 레이터 주미국 이스라엘대사는 목요일 저녁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과의 인터뷰에서 “튀르키예가 시리아 내 군사 주둔을 대폭 확대하려 한다는 명확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레이터 대사는 이어 “우리는 튀르키예나 시리아와의 확전을 추구하지 않지만, 레드라인이 넘어졌다”며 “이는 시리아 현상 유지를 지키기로 한 합의를 튀르키예가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이들에게 관련 정보를 공유했고, 이것이 합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행동에 나서야 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같은 날 저녁 정보기관을 포함한 국방 지휘부와 회동하고 시리아 및 튀르키예와의 긴장 관련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튀르키예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타격 당시 기지에 튀르키예 대표단이 있었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도,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 정부에 대한 “확고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튀르키예가 시리아에 발판을 마련할 경우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되고 시리아 영공에서의 작전 자유가 제약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이번 타격을 통해 튀르키예에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직접 언급했다. 이에 대해 부르하네틴 두란 튀르키예 대통령실 홍보국장은 목요일 “네타냐후의 협박과 거짓말은 그의 국제적 고립과 정치적 두려움, 망상을 반영한다”며 “우리는 이 지역에서 평화를 추구하는 나라들, 특히 시리아와 계속 함께할 것이며 학살을 자행한 네타냐후의 불안정 조장 행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란 국장은 “우리 국민과 국가의 생존, 번영을 위해 하지 못할 일은 없다는 것을 역사가 분명히 보여준다”며 “우리는 네타냐후 같은 이들의 술수에 끌려다니지 않을 만큼 충분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적과 위협을 지어내는” 방식으로 국제 여론을 호도하려 한다면서도,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스라엘 정책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이런 시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두란 국장은 네타냐후 총리의 대튀르키예 강경 발언이 국내 정치적 계산과 맞닿아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보다 더 강경한 정치 세력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튀르키예에 대한 적대감을 일종의 정치적 생명줄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시리아·레바논 정책과 이른바 ‘정착민 테러’ 대응 실패로 인한 오점을 튀르키예 등 주변국 책임으로 돌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두란 국장은 나토(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최근 몇 년간 역량과 국제적 위상을 키워왔다고 언급하며, 이스라엘이 취해야 할 합리적 조치는 이웃 국가를 위협하거나 예루살렘 알아크사 모스크 주변에서 조치를 취하고 서안지구 신규 정착촌을 계획하는 대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을 추진하고 이 지역에서의 불안정 조장 행위를 멈추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란 국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몇 달간 예루살렘과 앙카라 사이에 이어져 온 공방의 연장선에 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검찰은 지난해 11월 가자지구 집단학살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비난을 주고받았는데, 튀르키예 관리들이 네타냐후 총리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자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반유대주의의 영역으로 도피한 인물”이라고 맞받았다. 네타냐후 총리도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을 하마스를 지지하는 “반유대주의 독재자”라고 부른 바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을 언급하며 양국 간 긴장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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