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현충일 ‘욤 하지카론’ 국가적 추모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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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넨 바르 이스라엘 신베트 수장, 다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수장,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 다니엘 레비 이스라엘 경찰청장이 헤르츨 언덕 국립묘지에서 개최된 추모식에 참석해 전몰자들을 기리고 있다.  © 이스라엘 방위군

 

이스라엘은 욤 하지카론(현충일)을 앞두고 예루살렘 헤르츨 언덕 국립묘지에서 공식 추모식을 개최하며 국가적 추모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국방부, 안보기관들은 ‘이즈코르(기억하라)’ 문구가 적힌 검은 리본을 이스라엘 국기에 달아 전국의 군인·경찰·안보요원 묘역 25,420곳에 반기로 꽂았다. 이는 29일 해질녘부터 시작되는 욤 하지카론을 앞두고 국가적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는 상징적 행사다.

 

욤 하지카론은 히브리력 이야르월 4일에 매년 거행되며, 항상 이스라엘 독립기념일 전날에 이루어진다. 이는 독립의 기쁨과 그 대가로 치러진 희생의 연결을 상징한다. 올해 욤 하지카론은 태양력으로 5월 2일이지만, 안식일과 겹칠 경우 앞당겨 기념한다.

 

▲ 군인들이 ‘이즈코르’(기억하라) 문구가 적힌 검은 리본이 달린 이스라엘 국기를 묘역에 반기로 꽂고있다.    © 이스라엘 방위군

 

이날 행사에서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유가족들에게 “이스라엘 땅은 전역에 걸쳐 전몰자들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들이 자라난 곳, 걸었던 길, 목숨을 걸고 지킨 곳마다 그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우리는 각 묘비와 무덤을 바라보며, 그들의 상실이 주는 아픔과 동시에 우리 민족의 독립에 대한 자부심도 함께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한 전몰자 묘에 앞에서 추모하고 있다.    © 이스라엘 방위군

이어 29일 저녁 8시가 되면, 이스라엘 전역에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리면서 나라 전체가 일제히 멈춰 선다.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도로 위 차량들도 정차해 운전자와 승객 모두가 차 밖에 나와 묵념한다. 이처럼 국가적, 집단적 추모가 강조되는 순간이다. 사이렌이 울린 후에는 통곡의 벽에서 총리, 대통령, 참모총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국가 추모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 국기는 반기로 내려가고, 전국 각지에서 추모식이 이어진다.

 

▲ 통곡의 벽에서 거행되는 욤 하지카론 공식 국가 추모식에서 이스라엘 국기가 반기로 내려가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

 

법에 따라 극장, 영화관, 식당, 바 등 모든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추모일 전날 저녁부터 문을 닫는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평소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전몰자와 테러 희생자들의 이름을 24시간 자막으로 송출하는 등 추모 특집 방송을 편성한다.

 

30일 오전 11시에는 2분간의 추모 사이렌이 다시 울리면서 공식 및 비공식 추모식이 전국 묘지에서 이뤄진다. 이때도 모든 활동이 멈추고, 이스라엘 국민들은 침묵 속에 전몰자들을 기억한다. 예루살렘 헤르츨 언덕 국립묘지에서는 국가 지도자, 군인, 유가족이 참석하는 공식 추모식이 열리며, 오후 1시에는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별도의 국가 추모식이 연이어 진행된다. 린다. 각 도시, 학교, 직장, 군부대에서도 자체 추모 행사가 이어진다.

 

▲ 한 유대인이 헤르츨 언덕 국립묘지에 위치한 전몰자 묘지를 찾아가 추모하고 있다.  © 위키미디어 커먼즈

유가족과 시민들은 전몰자 묘소를 찾아 헌화하며, 집과 학교, 공공장소에서 추모 촛불을 밝힌다. 국기는 반기로 내려가고, 영원을 상징하는 붉은 꽃(담

▲ 이스라엘에서 추모할 때에 사용되는 꽃 ‘담 하마카빔’ 이 묘비 위에 올려져있다.  © 위키미디어 컴먼즈

하마카빔)이 추모의 상징으로 사용된다. 유대교 전통에 따라 ‘이즈코르(기억하라)’, ‘엘 말레이 라하밈(자비로우신 하나님)’, 시편 9편과 144편이 낭송된다.

 

해질녘에 욤 하지카론이 끝나면, 헤르츨 언덕 국립묘지에서 독립기념일 공식행사가 열리고, 이스라엘 국기가 반기에서 정상으로 올려진다. 이처럼 슬픔에서 기쁨으로의 즉각적인 전환은 이스라엘만의 독특한 전통으로, 독립의 대가로 치러진 희생을 국민 모두가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된다.

 

욤 하지카론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엄숙한 날 중 하나로, 국민적 단결과 집단적 애도, 그리고 깊은 개인적 성찰이 어우러진다. 이 날의 절정은 곧 독립의 기쁨으로 이어지며, 희생과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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