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스라엘 공군 F-35 (사진=X@MOSSADil) |
이스라엘이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제 요청을 공개적으로 무시하고 이란 군사 목표물과 석유화학 시설을 타격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란과 예멘 후티 반군은 즉각 이스라엘에 미사일 보복에 나섰으나 전부 요격됐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번 공습이 이란이 재건하려 했던 방공 시스템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IDF는 수십 대의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이란의 ‘전략적 방어 시스템’을 타격했다며 “‘포효하는 사자 작전’ 당시 저하된 이란의 탐지·방어 능력을 회복하려는 정권의 시도 일환으로 여러 지역에 배치된 방공망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란 서남부 후제스탄주 마흐샤르 지역의 석유화학 단지도 타격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마흐샤르 카룬 석유화학 회사가 피격돼 부분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테헤란, 타브리즈, 이스파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으며, 알자지라는 테헤란의 드론 저장시설이 타격 목표 중 하나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란은 자정 이후 네 차례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오전 6시경에는 예멘에서 발사된 후티 미사일이 텔아비브를 향해 날아들어 중부 이스라엘에 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1시간 뒤에는 이란 발 미사일이 남부와 중부 전역에 경보를 발령하며 수백만 명이 대피소로 뛰어들었다. IDF는 이란과 예멘에서 발사된 모든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서안지구 한 유대인 정착촌에서는 이란 미사일 파편이 낙하해 주택 수채가 피해를 입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후티 반군은 텔아비브 미사일 공격에 대한 공식 책임을 인정하며 “홍해에서 이스라엘 선박의 항해를 완전히 금지하고, 모든 적의 움직임을 합법적 군사 목표물로 간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주미 대사 예히엘 레이터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란이 오늘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 한 발 한 발이 주거 구역 전체를 초토화하고 수백 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라며 “어떤 자존심 있는 나라도 이런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공습 전 이스라엘 관리들 중 공개 발언에 나선 이는 레이터 대사가 거의 유일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별도의 공개 성명을 내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시적 자제 요청을 이스라엘이 사실상 무시하고 독자 행동에 나선 것으로, 미·이스라엘 간 균열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사건으로 평가된다. Axios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자제 요청에 “형식상 동의”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관리 2명은 채널12 방송에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헤즈볼라 타격에 백악관이 ‘청신호’를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네타냐후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내가 판을 이끈다. 모든 판을 내가 이끈다. 네타냐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방송 ‘밋더프레스’ 사전녹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저들을 지옥으로 날려버릴 것”이라고도 밝혔다. 반면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이란을 “사탄의 모선”이라고 칭하며 강경한 언사를 쏟아냈다.
이날 이스라엘은 학교를 폐쇄하고 일부 공공 집회를 제한했다. 텔아비브 이킬로프 병원을 비롯한 의료시설들은 환자들을 지하로 이송하며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이스라엘 증시와 세켈화 가치는 무력 충돌 재개 소식에 하락했다. 이란도 추가 이스라엘 공격을 우려해 서부 영공을 폐쇄했으며, 일부 중동 국가들도 뒤따라 영공을 잠정 통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