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조작된 가자 기근 보고서 철회하라”…UN 기구 압박 강화

외교부·전문가들 “데이터 왜곡, 하마스 선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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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가 유엔 산하 식량안보 모니터링 기구인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의 ‘가자 기근 보고서’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은 보고서가 “조작된 결론”이라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IPC에 대한 국제 자금 지원 차단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에덴 바르 탈 이스라엘 외교부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영어 브리핑에서 “오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가자지구 기근(饑饉)을 공식 선언한 IPC 보고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서한에서, 만약 유엔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IPC에 자금을 지원하는 각국에 “보고서가 신뢰할 수 없는 근거 위에 작성됐다”는 증거를 제시해 후원 중단을 촉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외교부 “존재하지 않는 사망자 수치 만들어내”

바르 탈 사무총장은 “IPC 보고서는 데이터 조작, 기준 위반, 증거 은폐가 뒤섞인 허위 문서”라며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열거했다.

  • 사망자 수치 조작

하마스는 하루 평균 6명의 아동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고 보고했으나, IPC는 이를 188명으로 확대해 계산했다고 이스라엘은 지적했다.

바르 탈은 “존재하지 않는 사망자를 추가해 기준치를 맞춘 것”이라고 비판했다.

  • 자체 기준 위반

IPC는 원래 체중-신장비(WHZ) 30% 기준을 국제 표준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가자 사례에서는 적용 불가하다고 명시된 상완둘레(MUAC) 15% 기준을 억지로 적용해 ‘기근 선언’에 맞췄다는 것이다.

  • 유리한 표본만 선택 (체리피킹)

7월 조사 아동 전체 1만5,749명 중 절반인 7,519명만 선택해 분석, 영양실조율 16%라는 수치를 끌어냈다.

전체 표본을 반영하면 12.5%에 불과해 기근 기준(15%)을 밑돌았다는 설명이다.

  • 불리한 조사 은폐

IPC는 두 차례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첫 번째 조사에서는 12%라는 낮은 수치가 나왔지만 두 번째 조사에서 36%라는 ‘원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스라엘은 IPC가 불리한 첫 번째 결과는 보고서 부록에 숨기고, 두 번째 결과만 본문에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 핵심 지표 무시

 국제 기준에 따르면 식량 접근성을 측정하는 가장 신뢰할 지표는 ‘식료품 가격’이다.

 그러나 IPC는 가자 보고서에서 이 지표를 무시하고, 불리한 자료를 배제했다고 외교부는 비판했다.

  • 지속적 편향 의혹

외교부가 공개한 그래프에 따르면 IPC는 과거에도 실제 수치보다 수십만 명 많게 ‘극심한 식량 부족 가구’를 추정해왔다.

바르 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IPC는 일관되게 정치적 편향을 드러내 왔다”고 말했다.

 

 

마크 즐로친 “5월~6월 데이터 왜곡, ‘폭등 곡선’ 조작”

독립 분석가 마크 즐로친(Mark Zlochin)도 X(구 트위터)에 공개한 분석에서 IPC 보고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IPC가 5월과 6월 영양실조 수치를 실제보다 낮춰 개선되는 듯한 추세를 연출했지만, 이는 당시 유엔이 경고한 ‘악화 추세’와 정면으로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또 6월 상반기 영양실조율이 실제로는 보고치의 두 배에 달했음을 ‘Nutrition Cluster’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IPC가 데이터를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즐로친은 이어 “IPC는 5월 수치를 낮추고, 6월도 줄인 뒤, 7월 수치를 급격히 끌어올려 ‘영양실조율이 지수적으로 폭증했다’는 곡선을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며 “이를 토대로 ‘사망률 폭증’까지 추정한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 신뢰성 논란 확산

IPC는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가자지구 인구의 약 25%인 51만 4천 명이 이미 기근 상태이며, 9월 말까지 64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와 전문가들이 잇따라 데이터 조작·기준 위반·정치적 편향을 지적하면서, 해당 보고서의 신뢰성은 국제사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보고서가 하마스의 ‘가짜 기아 선전’을 지원하는 도구가 됐다”며 철저한 재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IPC 후원국들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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