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숨긴 핵물질 확인…시리아 “계속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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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그리트가 부어지기 전의 시리아 원자로 모습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시리아의 미신고 시설에서 수 톤 규모의 핵물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아사드 하산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핵물질을 전량 파악해 국제 안전조치 체계 안에 두겠다고 말했다.

알샤이바니 장관은 확인된 핵물질이 시리아의 관리 아래 남을 것이라면서 “시리아는 이 물질을 민간 및 평화적 목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리아가 먼저 IAEA에 이 물질을 신고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이것이 투명성을 원칙으로 삼는 시리아의 협력 태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지난달 17일 그동안 신고하지 않았던 시설에 핵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자발적으로 알렸다.

이는 지난주 알려진 반출 합의와는 다른 입장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0일 미국·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IAEA가 시리아 비밀 시설의 핵물질을 국외로 반출하기로 시리아 정부와 합의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아사드 정권이 알키바르 핵 프로그램의 잔재를 옮겨 보관해온 이른바 ’99번 부지’가 그 대상으로,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여기에는 우라늄 정광인 옐로케이크가 포함돼 있다. 옐로케이크는 그 자체로 핵무기를 만들 수는 없지만, 추가 공정과 농축을 거치면 핵연료 주기에 투입할 수 있는 물질이다. 당시 미국 당국자는 반출 작업을 곧 시작해 연내에 끝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회견에서 양측은 반출 일정이나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 시설을 예의주시해왔다.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직후에는 출입구를 폭격해 접근을 차단했고, 물질이 반출되지 않으면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몇 주 전 시설 인근에서 움직임이 포착되자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만류하고 IAEA를 끌어들이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는 것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17~18일 이틀간 시리아를 방문해 핵물질이 발견된 장소와 함께, 18년 넘게 접근이 막혀 있던 데이르에조르 시설도 둘러봤다. 그는 데이르에조르에서 대규모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비밀리에 핵시설이 건설되고 있었다는 IAEA의 오랜 평가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르에조르는 시리아 동부의 사막 지대로, 2007년 이스라엘이 원자로로 의심되는 시설을 공습해 파괴한 곳이다. 알키바르로 불린 이 시설의 존재는 공습 이후에야 외부에 알려졌으며, 이스라엘은 11년이 지난 2018년에야 자국 소행임을 공식 인정했다. IAEA는 2011년 이 시설이 원자로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북한의 지원을 받아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시리아는 그동안 이를 부인하고 부지를 밀어버린 뒤, IAEA의 질의에 제대로 답하지 않아왔다.

시리아의 태도가 바뀐 계기는 2024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다. 아흐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부는 아사드 정권이 남긴 핵 활동 문제를 정리하겠다며 IAEA에 전면 협력을 약속해왔다.

시리아와 IAEA는 이번 방문에서 미해결 안전조치 문제를 풀기 위한 구체적 조치에 합의했다. 신고된 핵물질에 대한 초기 사찰은 이미 마쳤고, 완전히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검증이 끝나는 대로 결과를 IAEA 이사회에 보고해, 다음 이사회에서 이 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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