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집트의 가자 지구 재건 프로그램에서 재건된 가자 지구의 AI 이미지 © 이집트 대통령실 |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이집트 주도의 계획이 발표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리비에라’ 구상에 대응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회의 개막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진정한 평화가 없을 것”이라며 가자지구 재건 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계획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가자지구 거주권을 보장하고, 하마스와 무관한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기술관료들이 전쟁 종료 후 가자지구를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가자지구의 조기 회복, 재건, 개발’이라는 제목의 이집트 계획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권리와 존엄성을 보존하고 2국가 해법을 지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계획은 6개월간의 과도기를 거쳐 203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초기 회복 단계에 30억 달러, 이후 5년간의 재건 단계에 53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의 계획은 가자지구의 재건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첫 6개월 동안의 과도기에는 긴급 구호와 기본 서비스 복구에 초점을 맞추고, 이후 5년간의 재건 단계에서는 인프라 구축과 경제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가자행정위원회 설립, 1년 내 팔레스타인 전역에서의 선거 실시, 현대적 주거 공간과 농업 지대, 상업 센터, 정부 단지 조성 등이 포함된다. 또한 공항과 항구 건설, 120개의 병원과 진료소 설립도 계획되어 있다.
특히 이 계획은 가자지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해수 담수화 시설을 통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등 환경 친화적인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 보건 시스템의 현대화,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가자지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계획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으며,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 계획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아랍 국가들의 채택 성명은 10월 7일 이후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1. 특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UNRWA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며, 이들 기관이 “반복적으로 부패와 테러리즘 지원, 문제 해결 실패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또한 아랍 국가들의 성명이 하마스나 10월 7일 학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1. “77년 동안 아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폰으로 이용해왔고, 그들을 영원한 ‘난민’ 신분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대신 이스라엘 외교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자지구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트럼프의 계획이 “가자 주민들에게 자유 의지에 기반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지역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며, “가자에서의 하마스 테러 정권은 이스라엘과 이웃 국가들의 안보에 어떤 기회도 주지 않는다. 따라서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하마스는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랍 지도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가자지구 재건에 대한 통일된 입장을 보여주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 계획이 실제로 어떻게 이행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장기적인 평화 구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