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3월 5일 백악관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니엘 토록 / 미 백악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협상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란 외무장관이 해협 개방을 선언했지만, 곧이어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향해 발포하면서 해상 통항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18일 이스라엘하욤 보도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8일 엑스(X)에 “휴전이 유지되는 동안 모든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곧바로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돼 전면 통항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고 적었다.
이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11% 넘게 하락했고, 약 20척의 선박이 해협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올린 게시물에서 이란이 “다시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이 미국 지원 아래 해상 기뢰를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해상 봉쇄는 유지된다고 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는 양국 간 합의가 100% 완료될 때까지 전면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쟁점은 이미 합의돼 협상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곧바로 반발이 나왔다.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타스님통신은 아락치 장관의 게시물을 “오해를 부르는 나쁘고 불완전한 트윗”이라고 비판했다. 메흐르통신도 “이 트윗이 트럼프에게 승전 선언의 기회를 줬다”고 지적했다.
다음 날 이란 무장세력의 공식 입장도 달라졌다. 이란군 통합지휘부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이전 상태로 돌아갔으며 현재 무장세력의 엄격한 관리와 감독 아래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 선박의 완전한 항행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한 해협 상황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도 긴장이 이어졌다. 19일 정오 무렵 이란 혁명수비대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인도 국적 상선 2척을 향해 발포했고, 이들 선박은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조선 산마르 헤럴드호에서는 선장이 무전으로 “통과 허가를 받았는데 왜 쏘느냐”고 항의하는 음성이 녹음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는 같은 시각 오만 북동쪽 해상에서 컨테이너선 1척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도 외무부는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이 상황과 관련해 “매우 좋은 대화를 하고 있지만, 이란은 다시 해협을 닫고 싶어 했다. 그들은 우리를 협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휴전을 연장할지 모르겠다. 다시 폭격을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도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군이 앞으로 며칠 안에 전 세계 공해상에서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을 나포하는 방향으로 해상 봉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외교 채널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새로운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넘기는 대가로 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동결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협상 일정과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은 이번 주 수요일 만료될 예정이다. 현재 미·이란 양측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놓고는 여전히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