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현금 부족…이란, 휴전 압박 강화

봉쇄로 실업률 50% 돌파·공무원 월급도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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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낮인데도 검은 구름으로 덮힌 테헤란 모습 (화면캡쳐=텔레그램 아미르 짜르파티)   

이란이 식량·의약품 부족과 극심한 재정난을 이유로 일시 휴전과 호르무즈해협 단계적 재개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매체 이스라엘하욤(Israel Hayom)이 10일 보도했다.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제출한 휴전 문서는 핵 문제 등 주요 사안 협상을 위한 약 한 달간의 휴전과 호르무즈해협의 단계적 재개방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 이란은 해협 재개방의 첫 단계를 미국이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란이 내세운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원유 저장 용량 부족으로 유전에서 원유가 유출돼 대규모 환경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이란 남부 카르그(Kharg)섬 인근 해역에서 이미 대형 기름띠가 관측됐다. 둘째, 대이란 봉쇄로 생필품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셋째, 이란 국고의 현금 부족으로 밀·의약품·의료 장비 구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란은 문서 전달 과정에서 일부 지역의 기아 가능성을 실질적인 위협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하욤은 전날 이란의 실업률이 50%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도 이란 공무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인터넷·첨단 산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등 다수 업종 종사자들도 소득이 크게 줄어 사실상 실업 상태에 놓여 있다.

미국은 생필품을 운반하는 선박에 한해 해협을 개방하고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 일부를 해제할 의향을 내비쳤다. 다만 해당 자금이 인도주의 목적으로만 사용되도록 감독하는 조건을 달았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계좌와 자금을 추적하는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혁명수비대가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혁명수비대 고위 인사들이 재정 압박을 받게 되면 강경 입장이 누그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스라엘하욤에 이란의 역제안에 핵 문제에 대한 사전 보장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 정치 지도부와 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 사이의 내부 불일치가 협상의 핵심 쟁점이며, 이 때문에 관련 내용이 문서에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핵 문제에 관한 합의 사항을 혁명수비대가 뒤집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한 이란 선박과 유조선의 호르무즈해협 통항 허용 요청을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이번 전쟁의 핵심 목표인 이란 핵 위협의 장기적 무력화를 위한 최대 압박 수단으로 경제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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