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협상 계속하되 휴전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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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회의에서 발표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미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이란이 협상 지속을 요청해 이에 동의했지만 휴전은 끝났다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슬람공화국이 ‘협상’을 계속하자고 요청해 동의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들에게 분명히 밝혔다. 휴전은 끝났다”고 썼다.

다만 이 발언의 함의는 불분명하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백악관은 9일 밤 이란이 같은 조건을 이행한다면 미국도 양해각서(MOU) 조건을 준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대통령 발언과 엇갈린다.

트루스소셜 게시물은 카타르·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미·이란 갈등 봉합과 MOU 붕괴 방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Tasnim) 통신은 카타르 대표단이 10일 이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번 방문이 미국과 조율된 것이라며 한 외교관을 인용해 “양측 모두 MOU로 복귀하기를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중재국들은 이번 갈등 이전까지 미·이란이 핵 합의를 향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 와중에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 모하마드 바케르 졸가드르는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에서 이스라엘이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국영 이란 텔레비전을 통해 “이미 밝혔듯 기반시설에 대한 어떤 공격도 보복을 받을 것이며, 이런 만행에 책임 있는 시온주의 정권도 우리 전사들의 대응에서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이 예루살렘 일각에서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를 원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동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를 명시하지 않은 이 보도는 예루살렘 당국이 미·이란 간 상호 공격이 향후 수일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예루살렘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향후 공습 참여와 전쟁 전면 재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필요하다면 다시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일어나는 일을 무시”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의 도화선이 된 호르무즈해협 문제는 국제기구 차원에서도 다뤄졌다. 유엔 산하 런던 소재 국제해사기구(IMO) 40개국 이사회는 이번 주 회의에서 걸프 국가들, 미국, 이란이 해협의 장래를 두고 충돌했다. IMO 이사회는 이란이 해협 통항을 통제하는 기구를 “자처하는 단체를 설립하려는”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비구속적 결의를 채택했다. 결의는 회원국들에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주장과 해협 및 인근 해역의 제3국 해양 권역에 대한 관할권 주장을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란은 IMO 이사회에 의석이 없으며, 자국의 조치가 “이란의 주권과 핵심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협 봉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이사회에 밝혔다.

러시아도 이번 충돌의 여파를 받았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Rosatom)은 미국의 추가 공습으로 인해 이란 부셰르 핵발전소 신규 건설 현장에 복귀 중이던 자국 직원들의 이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로사톰 수장 알렉세이 리하체프는 “6명으로 구성된 첫 번째 인원이 이동을 시작했으나 어젯밤 공격 이후 테헤란에서 진행을 멈췄다”며 “향후 조치를 곧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사톰은 미·이스라엘 합동 공격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600명 이상의 직원을 러시아로 철수시켰으며, 현재 20명만이 건설 작업 유지를 위해 현장에 남아 있다.

이번 일련의 교전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상선 공격에서 촉발됐다. 미군은 이란이 국제 수로에서 상선 3척을 공격하자 이틀 연속으로 이란 남부 군사 시설을 공습했으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를 보복 타격했다. 이번 교전에서 이스라엘은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군(IDF)은 상황이 급변할 경우에 대비해 전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